꿈이야기
2123년 겨울, 서울 선우그룹 본사.
선우태민 회장(66세)의 회장실.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
"박민준 이사장님을 모셔오십시오. 지금 당장."
비서가 제주로 전화를 걸었다.
2시간 후, 박민준(48세)이 도착했다.
수염을 다듬고,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이사장님, 빨리 오셨군요."
"무슨 급한 일입니까?"
태민이 박민준을 회장실로 안내했다.
이사회 전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사장님, 제 꿈 이야기는 들으셨죠?"
"네, 들었습니다."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신다고요?"
박민준이 자리에 앉았다.
"제가 안다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알려주실 것입니다."
태민이 꿈을 자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 꿈입니다. 7명의 건강한 직원이 나타났다가, 7명의 지친 직원이 그들을 삼켰습니다."
"두 번째 꿈입니다. 주가 차트에서 7개의 상승 캔들이 나타났다가, 7개의 하락 캔들이 그들을 삼켰습니다."
박민준은 조용히 들었다.
박민준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의 두 꿈은 한 가지 의미입니다."
"한 가지?"
"네. 하느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회장님께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사들이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7명의 건강한 직원은 7년을 의미합니다. 7개의 상승 캔들도 7년입니다."
"무슨 7년입니까?"
"대호황의 7년입니다. 2125년부터 2132년까지, AI 산업에 엄청난 성장이 올 것입니다."
이사들이 웅성거렸다.
"그럼 좋은 거 아닙니까?"
박민준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7명의 지친 직원과 7개의 하락 캔들이 나타납니다."
"그게..."
"대침체의 7년입니다. 2132년부터 2139년까지, AI 산업에 극심한 위기가 올 것입니다."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그 침체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이전의 호황을 모두 잊게 만들 정도입니다."
"말도 안 됩니다!"
한 이사가 반박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박민준이 노트북을 열었다.
"선우지안이 5년 전에 쓴 논문입니다. '7년의 패턴'."
"우리는 이미 한 번의 조정기를 경험했습니다. 2123-2125년."
"하지만 그것은 작은 조정이었습니다. 진짜 큰 위기는 7년 후입니다."
태민이 물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요?"
박민준이 설명했다.
"첫째, 대호황기 7년 동안 수익의 20%를 비축하십시오."
"20%나요?"
"네. 쌓아두십시오. 투자하지 마십시오. 현금으로."
"둘째, 핵심 기술에만 집중하십시오. 확장하려는 유혹을 이기십시오."
"셋째, 인력을 교육하십시오. 침체기에 버틸 수 있도록."
"넷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십시오. 어려울 때 나눌 수 있도록 지금부터 쌓으십시오."
이사들이 메모했다.
한 이사가 손을 들었다.
"이사장님, 그 계획은 좋은데... 누가 실행합니까?"
"회장님께서 결정하시겠죠."
"아니, 제 말은... 7년 동안 계속 이 계획을 추진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니까 총괄 책임자가 필요하죠."
이사들이 서로 바라봤다.
"누가 적임자입니까?"
침묵.
준호가 말했다.
"형, 박민준 이사장이 적임자 아닙니까?"
"예?"
"이분이 지안의 논문을 가장 잘 이해하고, 꿈도 풀이했잖아요."
다른 이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찬성합니다."
"저도요."
태민이 박민준을 바라봤다.
"이사장님, 우리 선우그룹의 '미래전략 총괄이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박민준은 놀랐다.
"저는 재단 이사장인데요."
"겸직하십시오. 우리가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태민이 일어나 박민준 앞으로 갔다.
"이사장님, 지안이 우리를 구했습니다. 그의 논문으로."
"당신이 그 논문을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그 계획을 실행해야 합니다."
"14년간. 7년의 준비, 7년의 위기 관리."
박민준이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소연을 떠올렸다.
'소연이는 뭐라고 할까?'
하지만 대답은 뻔했다.
'해야 할 일이면 하라고 할 거야.'
"알겠습니다. 하겠습니다."
이사회가 박수를 쳤다.
그날부터 박민준의 바쁜 14년이 시작되었다.
2125-2132년: 대호황기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선우그룹 매출 10배 증가.
주가 20배 상승.
하지만 박민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익의 20%를 비축합니다."
"확장 제안을 거절합니다."
"핵심 기술에만 집중합니다."
이사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이사장님, 왜 이렇게 보수적입니까? 지금이 확장할 때인데!"
"아닙니다. 지금은 쌓을 때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다 확장하는데!"
"그들은 7년 후에 무너질 것입니다."
박민준은 계획을 밀어붙였다.
7년간 3조 원을 비축했다.
핵심 기술 특허 500개 확보.
직원 교육에 1조 원 투자.
사회공헌에 5000억 원.
2132년: 대침체 시작
갑자기 AI 시장이 붕괴했다.
투자 중단.
스타트업 90% 파산.
대기업들도 구조조정.
하지만 선우그룹은 준비되어 있었다.
3조 원의 비축금.
확고한 핵심 기술.
교육받은 인력.
박민준이 이사회에서 발표했다.
"우리는 한 명도 해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사에서 해고된 인재들을 채용합니다."
"우리는 사회공헌을 줄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늘립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니까요."
이사들이 걱정했다.
"이사장님, 그러다 우리도 망하는 거 아닙니까?"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7년간 준비했습니다."
2133년, 2134년, 2135년...
다른 AI 기업들이 무너졌다.
하지만 선우그룹은 버텼다.
시장점유율이 5배 증가했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
사회적 평판이 최고가 되었다.
2139년: 침체 종료
14년의 여정이 끝났다.
박민준(62세)은 이사회에서 최종 보고를 했다.
"14년 전, 지안의 꿈을 따라 시작했습니다."
"7년간 준비했습니다."
"7년간 버텼습니다."
"결과는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입니다."
화면에 숫자들이 떠올랐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가치: 100조 원
직원 수: 5만 명 (전부 유지)
사회공헌: 총 3조 원
태민(80세)이 휠체어에 앉아 박수를 쳤다.
"이사장님, 당신이 우리를 구했습니다."
"아닙니다. 지안이 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실행했습니다."
박민준이 미소 지었다.
"저는 그저 지안의 지혜를 따랐을 뿐입니다."
박민준의 일기, 2139년 12월:
"14년이 지났다.
내 40대와 50대를 이 일에 바쳤다.
때로는 외로웠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보수적이냐'고.
'왜 확장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는 지안의 꿈을 믿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획을 믿었다.
7년의 풍요.
7년의 어려움.
그것을 준비하고, 버텼다.
이제 선우그룹은 업계 1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명도 버리지 않았다는 것.
우리가 사회를 계속 섬겼다는 것.
그것이 진짜 승리다.
지안, 고마워.
네 꿈이 우리를 구했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지혜를 주시고
인내를 주시고
승리를 주셔서.
아멘."
—끝—
에필로그
박민준은 2년 후 은퇴했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남았다.
'14년 사이클 경영법'
이것이 선우그룹의 경영 원칙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평창 새벽터에 마지막 돌이 세워졌다.
"꿈의 실행자"
거기에는 이렇게 새겨졌다:
"박민준의 14년
2125-2139
나는 꿈을 풀이했다.
지안의 꿈을.
태민의 꿈을.
하느님의 꿈을.
그리고 실행했다.
14년간.
7년 준비하고.
7년 버텼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그리고 승리했다.
한 명도 버리지 않고.
모두를 구했다.
꿈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꿈을 실행하는 것이다.
14년간.
인내하며.
끝까지.
박민준
'꿈의 실행자'"
그 돌은 오늘도
큰 비전을 받은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행하라.
14년이 걸리든.
40년이 걸리든.
끝까지.
그것이 진짜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