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홍수와 희망 사이에서
봄의 교실
1959년 4월 초순.
승국이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아버지, 저 학교 갈 시간이에요!"" 그래, 알았어."
계민이일어나아들을챙겼다.아홉살승국.국민학교 2학년이었다.
외할아버지 김학두에게 한문을 배웠다.
사자소학, 명심보감...
어린 나이에 한자를 익혔다.
의호 삼촌에게는 한글과 산수를 배웠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수재 소리를 들었다.
"승국아, 공부 재미있니?"
"네! 재미있어요!"
"무슨 과목이 제일 좋아?"
"산수요! 숫자 계산하는 게 재미있어요!"
계민은 큰아들을 보며 흐뭇했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셨을까.'
사실 승국은 족보상으로는 계민의 조카였다.
전쟁으로 죽은 형의 아들.하지만 실제로는 계민의 친아들이었다.민화가 낳은 첫째 아들.
복잡한 가족 사정이 있었지만, 승국은 몰랐다.
그냥 아버지와 아들로 살았다.
어느 날, 계민은 승국의 학교에 들렀다.
군청 앞 교육청 안에 있는 임시 교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쓰던 창고를 개조한 곳이었다."저기가 승국이 교실이구나." 교육청 넓은 마당 가장자리는 흙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교사는 짙붉은 함석지붕이 햇빛에 반짝였다.
벽은 황토빛흙벽.창문도 깨진 곳이 많았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는구나...'교실 안을 들여다봤다.
천장의 함석지붕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칠십 명이 넘는 아이들이 빽빽이 앉아 있었다.
책상과 책상 사이가 거의 없었다.콩나물시루 같았다.승국이 손을 들고 있었다.
"선생님! 저요!" "승국아, 대답해봐."
"삼 곱하기 칠은 이십일입니다!""잘했어!"
계민은 아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많은 학부형들이 승국이를 칭찬했다.'잘 하고 있네.'저녁에 승국이 돌아왔다.
"아버지!""승국아, 학교 어땠어?"
"좋았어요! 오늘 산수 시험 봤는데 백 점 맞았어요!""그래? 잘했구나!""선생님이 칭찬하셨어요!"승국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승국이 똑똑하네."
"그런데 아버지...""왜?""교실이 너무 더워요. 함석지붕이라...""그래, 힘들겠다."
"괜찮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승국이 웃었다.계민은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저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불평 없이 잘 하고 있어.':승국아.""네?""많이 힘들지?"
"...조금이요.""참고 있는 거지?" 승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괜찮아요. 다른 친구들도 다 그래요."
"...우리 승국이 참 착하다." 계민이 아들을 안았다.
"조금만 참아. 나중에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거야.""네, 아버지."
"본교 운동장까지는 멀어?""여기서 한 오 분쯤 걸려요."
"체육 시간에만 가는 거지?""네. 그때만 가요."
집안의 풍경
집으로 돌아오니 범현이가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5 살.아직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아빠!"
"범현아, 뭐 하니?"
" 자치기 연습하고 놀아요!"
범현이가 막대를 십자로 들고 있었다.
"승국이 형은?""학교 갔어. 2학년이야."
"와, 대단하다!"범현이가 눈을 빛냈다.
"나도 빨리 학교 가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 내년에 유치원 가면 돼."
"유치원이 뭐예요?""학교 전에 다니는 곳이야. 친구들이랑 놀고, 노래 부르고."
"재미있겠다!"
민화가 부엌에서 나왔다.
"계민 씨, 승국이 학교 잘 다니죠?"
"네, 잘 다녀요."
"교실은 어때요?"
"...낡았어요. 함석지붕에 흙벽이에요.""여름엔 덥겠네요." "그렇겠죠. 그래도 승국이는 불평 안 하던데.""씩씩한 아이예요.""그러게요."
하경이가 방에서 뛰어나왔다."엄마!"
"왜, 하경아?""배고파요!"
세 살배기 하경이.
욕심이 많고 고집이 센 아이였다.
"조금만 기다려. 지금 밥 하고 있어."
"싫어! 지금 먹을래!"
"하경아."
계민이 딸을 불렀다.
"아빠 말 들어. 조금만 기다리자."
"...알았어요."
하경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발견했다 십 환짜리."내 거!" 하경이가 재빨리 동전을 움켜쥐었다. "하경아, 그거 아빠 거야."
"내 거라니까!"작은 손에 꽉 쥐었다.녹이 슬 정도로 꽉."하경이 손 펴봐." "싫어!"민화가 다가와 손을 펴게 했다. 손바닥에 동전 자국이 찍혀 있었다.
"아이고... 이렇게까지 쥐고 있었니."
"내 거니까!"
모두가 웃었다.
"욕심쟁이 하경이."
범현이가 놀렸다.
"나 욕심쟁이 아니야!"
"맞아, 욕심쟁이야!"
"으앙!"
하경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방에서 희경이도 울었다.
"으아앙..."
민화가 벌떡 일어났다.
"희경이 또 깼네."
계민이 방으로 들어갔다.
희경이가 요 위에서 울고 있었다.
큰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했다.
갓 돌을 넘긴 막내딸."희경아, 왜 울어?"
계민이 딸을 안아 올렸다.희경이는 유독 겁이 많았다.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울었다.
엄마 치마자락을 떠나지 않았다.
"엄마..."
"엄마 여기 있어."
민화가 방으로 들어와 희경이를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희경이가 엄마 품에 안겨 울음을 그쳤다.
"이 아이는 정말... 엄마만 찾네요."
"아직 어리니까."
"걱정이에요. 이렇게 겁이 많으면..."
"괜찮아요. 크면 나아질 거예요."
계민이 딸들을 바라봤다.
하경이는 욕심 많고 고집 센 아이.
희경이는 겁 많고 엄마만 찾는 아이.
'다들 개성이 있네.'어떻게 자랄까.'
마당에서 정개 할머니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도련님, 진지 드세유!"
"네, 할머니!" 정개 할머니.
오래전부터 집안일을 도와주던 사람이었다.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할머니였다.
계민이 거둬들여 집안일을 맡겼다.
부엌에서는 보조 가정부 순이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마님, 제가 할게유!"
"고마워 순이야."식구가 많아졌다.
민화, 승국이, 범현이, 하경이, 희경이.그리고 의호.정개 할머니, 순이.게다가 가게에도 점원을 두세 명 두었다.
'벌써 이렇게 많아졌어.' 계민은 뿌듯했다.
주유소가 잘 됐다.작년에 벌목 수입도 있었고.
착실하게 돈을 모았다.그리고 다시 투자했다.
이제는 계민이 직접 주유소에 나가지 않아도 돌아갔다.점원들이 잘 운영했다.
'아버지의 부를 되찾아가고 있어.'
그 생각이 뿌듯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더 해야 했다.
의호 학비도 있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해.'
의호의 대학 준비
5월이었다.의호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고 있었다.화학 책, 생물 책..."의호야, 좀 쉬지 그래?"계민이 방에 들어갔다."괜찮아요, 형."
"너무 무리하지 마."
"대학 가려면 열심히 해야죠."의호가 펜을 놓지 않았다.
"약대 경쟁이 치열하다던데?"
"네. 하지만 할 수 있어요."
"자신 있어?""...노력은 하고 있어요."
계민이 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하고 있어. 형이 믿어.""고마워요, 형."
"학비 걱정은 하지 마. 형이 다 준비해뒀어."
"...정말요?"
"그럼. 벌목 수입이랑 주유소 수입 합치면 충분해."
의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형... 고마워요."
"고맙긴. 우리 가족인데."
계민은 동생을 안았다.
"열심히 해. 그리고 꼭 합격해."
"네! 꼭 할게요!"
의호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계민은 동생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의호가 약사가 되면...'
'호연당 약방을 이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자기 약방을 낼 수도 있고.'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승국과 범현
오후, 승국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아버지!"
"승국아, 왔구나."
"범현아!"
범현이가 달려왔다.
"형!"
"형, 학교 재미있어?"
"응! 재미있어!"
"나도 빨리 학교 가고 싶어!"
"조금만 기다려. 내년에 유치원 가면 돼."
승국이 동생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치원도 재미있을 거야."
"정말?"
"응!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범현이가 눈을 반짝였다.
계민은 두 아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승국은 범현이보다 네 살 많았고, 범현이는 늘 형을 따랐다.
'형제 사이가 좋네.'
'보기 좋아.'하경이가 마당으로 뛰어나왔다.
"오빠!""하경아!"승국이 하경이를 안아 올렸다.
"오빠, 놀아줘!""그래, 뭐 하고 놀까?"
"숨바꼭질!""좋아!"세 남매가 마당을뛰어다녔다.
계민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어.'
'함석지붕 흙벽 교실에서 공부해도...'
'씩씩하게.'
'이게 행복이지.'
7월 대홍수
7월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였다.며칠째 계속됐다.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민화가 걱정했다.
"그러게요."계민도 창밖을 봤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주유소는 괜찮을까요?"
"점원들이 잘 지키고 있을 거예요."
"그래도 가봐야 하지 않아요?"
"...가봐야겠네요." 계민이 우비를 입었다.
"조심해서 다녀와요.":네."
주유소로 가는 길.개천물이 차올랐다.
무릎위까지. 이거... 심상치 않은데.'
주유소에 도착하니 점원들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었다. "사장님!"
"물이 차오르나?" "네! 계속 올라오고 있어요!"
"배수로는?" "막혔어요! 쓰레기가 쌓여서!"
계민이 직접 배수로로 갔다.
손으로 쓰레기를 치웠다.진흙투성이가 됐다.
"사장님, 제가 할게요!"
"괜찮아! 같이 하자!" 몇 시간을 일했다.
배수로가 뚫렸다.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휴..."계민이 땀을 닦았다"사장님, 고생하셨어요.""다들 수고했어."
하지만 비는 계속 내렸다.
며칠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다.
승국이 다니던 학교도 임시 휴교했다
신문에 무서운 소식이 실렸다.
"전국 대홍수"
"849명 사망 및 실종"
"70여 군데 도로 파손"
"총 피해액 340억 환"
계민은 신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심각했어..."
"우리는 괜찮았지만, 다른 지역은..."
민화도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피해 입은 사람들 어떻게 해요?"
"정부에서 구호품을 보낸다고 하던데..."
"그걸로 충분할까요?"
"...모르겠어요."
계민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까.'
며칠 후, 한도회 긴급 회의가 열렸다.
"동지 여러분, 홍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성금이라도 모읍시다."
계민이 제안했다.
"얼마씩 낼 수 있는 만큼 내서 피해 지역에 보내는 겁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동지들이 동의했다. 일주일간 성금을 모았다.
계민이 제일 많이 냈다.십만 환.
"계민 동지, 너무 많이 내시는 거 아닙니까?"
"괜찮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받았으니, 이제 우리가 도와야죠."
성금은 피해 지역으로 보내졌다.
적은 돈이었지만, 마음이었다.
조봉암의 죽음
7월 31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조봉암, 사형 집행"계민은 신문을 보다 주저앉았다."...결국..."민화가 달려왔다.
"계민 씨!":집행됐어요." "......"
"조봉암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계민의 목소리가 떨렸다.
의호가 방에서 뛰어나왔다.: 형... 정말이에요?"
"...응."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의호가 무릎을 꿇었다.
울음이 터져 나왔다.계민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의호야..."
"형... 이 나라가 이상해요..."
"...나도 알아."
"평화 통일이 뭐가 나빠요?"
"......"
"할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셨잖아요!"
"그래."
"그럼 할아버지도 간첩이에요?"
계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냥 동생을 안았다.
두 사람은 한참을 울었다.
저녁, 한도회 긴급 회의가 열렸다.
모두가 침통한 표정이었다.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이승만 정권은... 너무 갑니다."
"내년 선거가 걱정입니다."
"3·15 선거 말입니까?"
"네. 이미 부정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계민이 입을 열었다.
"동지 여러분."
모두가 계민을 봤다.
"우리는 포기하면 안 됩니다."
"......"
"조봉암 선생님이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뜻은 남아있습니다."
"평화 통일, 대화와 타협..."
"그것이 우리 한도회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계민 동지 말이 맞습니다."
한 동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동지가 말했다.
"조봉암 선생님도 이렇게 되셨는데..."
"우리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계민이 인정했다.
"하지만 조용히, 꾸준히 가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를 위해서라도."
동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의 온기
계민은 집으로 돌아왔다.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승국이, 범현이, 하경이.
희경이는 민화 품에 안겨 있었다.
"아빠!"
범현이가 달려왔다.
"응, 아빠 왔어."
"오늘 마당에서 그네 탔어요!"
"그래? 재미있었어?"
"네! 엄청 높이 올라갔어요!"
"우리 범현이 대단하다."
계민이 아들을 안아 올렸다.
승국이 책을 들고 있었다.
"승국아, 뭐 읽니?"
"산수 문제집이요."
"또 공부해?"
"재미있어요."
"그래.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네, 아버지."
하경이가 질투했다.
"나도! 나도 안아줘!"
"알았어, 알았어."
계민이 하경이도 안았다.
두 아이를 양팔에 안고.
무거웠지만, 행복했다.
저녁 식사 시간.
온 식구가 모였다.
계민, 민화, 승국이, 범현이, 하경이, 희경이, 의호.
"잘 먹겠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계민은 식구들을 돌아봤다.
'홍수도 있었고, 조봉암 선생님도 돌아가시고...'
'힘든 한 해야.'
'하지만 가족은 무사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민화가 남편을 봤다.
"계민 씨."
"네?"
"힘들죠?"
"...조금."
"괜찮아요. 우리가 있잖아요."
민화가 남편의 손을 잡았다.
"네."
계민이 아내의 손을 꽉 쥐었다.
'그래.'
'가족이 있어.'
'포기할 수 없어.'
그날 밤, 일기를 썼다.
"1959년 7월."
"대홍수가 있었다. 849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봉암 선생님이 사형당하셨다."
"평화 통일을 주장한 것이 죄가 된 세상이다."
"가슴이 아프다. 분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승국이가 2학년이다. 함석지붕 흙벽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불평 없이 잘 하고 있다."
"범현이는 내년에 유치원에 갈 것이다."
"의호가 약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이 무사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펜을 멈췄다.
'내년 3월 선거...'
'부정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어떻게 될까.' 창밖으로 별이 보였다.
계민은 하늘을 봤다. '아버지, 어머니...'
'조봉암 선생님...' '하늘에서 지켜봐 주세요.'
'저희는 계속 살겠습니다.''포기하지 않고.'
눈물이 흘렀다.하지만 닦지 않았다.
그냥 흐르는 대로 두었다.
민화가 방으로 들어왔다."계민 씨, 아직 안 자요?"
"응, 일기 쓰고 있어.""많이 힘들죠?" "...응."
민화가 남편을 안았다."괜찮아요. 우리 함께 이겨내요.""...고마워.""울어도 돼요." "......"
계민은 아내 품에서 울었다. 오래, 길게.
1959년의 슬픔을 토해냈다.
민화는 말없이 남편을 안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밤이 깊어갔다.
1960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역사의 큰 전환점이.4·19 혁명이.하지만 계민은 아직 몰랐다.
내년 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지.독재가 무너질지. 그는 그냥 오늘을 살 뿐이었다.
묵묵히, 성실하게.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것으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