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살아야 100년인것을 (105)한 걸음의 기적

과한목표

by 이 범

한 걸음의 기적
열 개의 토끼
2026년 1월 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33살 이현우는 새해 목표를 노트에 적고 있었다.


"1. 영어 회화 마스터
2. 헬스 주 5회
3. 책 월 10권 읽기
4. 주식 투자 공부
5. 부업으로 월 200만 원 벌기
6. 자격증 3개 따기
7. 퇴근 후 코딩 공부
8. 아침형 인간 되기
9. SNS 인플루언서 되기
10. 마라톤 완주"
현우는 목표들을 보며 뿌듯했다. 올해는 달랐다. 정말로 변할 것이다.


"올해는 진짜 해낸다!"
아내 지영이 거실로 와서 노트를 보았다.
"여보, 목표가... 좀 많지 않아?"
"괜찮아. 나 올해 진짜 의욕 넘쳐."
"작년에도 그랬잖아."
현우는 표정이 굳었다. 작년을 떠올렸다.

작년에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월이 되자 다 포기했었다.


"올해는 달라. 확실해."
지영은 한숨을 쉬며 돌아갔다.
같은 날, 강남구의 한 원룸. 27살 김서진은 다이어리에 새해 계획을 적었다.


"1. 토익 900점
2. 다이어트 10kg
3. 요가 자격증
4. 부동산 공부
5. 글쓰기 수업
6. 그림 취미 시작
7. 주말마다 전시회 가기
8. 재테크로 1000만 원 모으기
9. 인맥 관리
10. 자기계발서 월 5권"
서진은 목표를 보며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해낸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야.'
룸메이트 은지가 물었다.
"서진아, 목표 세웠어?"
"응! 올해는 완전 새롭게 시작할 거야."
"몇 개야?"
"열 개!"
은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작년에도 그랬잖아. 그리고 작년, 재작년에도..."
"이번엔 다르다니까!"




서진은 화를 냈다. 은지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1월 첫째 주, 현우는 모든 목표를 동시에 시작했다.
월요일 새벽 6시, 알람이 울렸다. 아침형 인간 되기. 현우는 일어나 영어 회화 앱을 켰다. 30분 공부.
7시, 헬스장. 1시간 운동.
출근 후, 점심시간에 주식 책을 읽었다. 퇴근 후에는 코딩 학원. 밤 10시에 집에 도착해 자격증 공부.
새벽 1시, 현우는 침대에 쓰러졌다.
"으... 죽겠다."
지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여보, 괜찮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적응하면 돼."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몸이 비명을 질렀다.
서진도 비슷했다. 새벽 요가, 출근 전 토익 공부, 점심시간에 글쓰기 과제, 퇴근 후 그림 수업, 주말에는 전시회와 부동산 공부.
"하... 시간이 없어."
서진은 다이어리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모든 목표에 체크 표시를 하려니 벅찼다.
1월 둘째 주, 현우는 벌써 지치기 시작했다.
"여보, 오늘은 헬스 패스할게."
"왜? 어제도 안 갔잖아."
"피곤해서... 내일은 꼭 갈게."
하지만 내일도 가지 않았다. 영어 공부도 하루 걸렀다. 코딩 학원도 빠졌다.
'일단 오늘만 쉬자. 내일부터 다시 하면 돼.'
서진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은지야, 오늘 요가 같이 안 갈래?"
"너 요가 자격증 공부한다며?"
"응... 근데 오늘은 좀 쉬고 싶어."
"벌써?"
"내일부터 제대로 할 거야."
하지만 내일은 오지 않았다.
1월 셋째 주, 현우는 목표 리스트를 다시 봤다. 열 개 중 제대로 하고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왜 이럴까? 의욕은 있는데...'
좌절감이 밀려왔다. 또 실패했다.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현우는 회사 동료 재훈에게 푸념했다.
"형, 나 왜 이럴까? 목표를 세우면 항상 작심삼일이야."
"목표가 몇 개야?"
"열 개."
재훈은 웃었다.
"그게 문제야."
"뭐가?"
"열 개나 되는데 어떻게 다 해? 토끼 열 마리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하는 거잖아."
"그럼 어떡해?"
"한 마리씩 잡아야지."
현우는 재훈의 말을 곱씹었다. 한 마리씩?
서진도 은지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은지야, 나 왜 맨날 이럴까? 목표는 거창한데 하나도 못 해."
"서진아,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려고 해서 그래."
"그럼?"
"하나씩 하면 되잖아."
"하나씩?"
"응. 한 달에 목표 하나. 그것만 집중하는 거야."
서진은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만? 그럼 너무 느린 거 아닌가?
1월 마지막 주, 현우는 결국 모든 목표를 포기했다.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지영이 위로했다.
"여보, 너무 자책하지 마. 목표가 너무 많았어."
"그래도... 나 자신과의 약속인데."
"약속이 너무 많으면 지킬 수 없어. 다시 생각해봐. 정말 중요한 게 뭔지."
현우는 노트를 다시 펼쳤다. 열 개의 목표. 정말 다 중요한가?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다 하고 싶은 거였어. 진짜 중요한 건...'
생각해보니 명확하지 않았다.
서진도 다이어리를 다시 봤다. 열 개의 목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뭐지?'
은지의 말이 떠올랐다. 한 번에 하나씩.
"은지야, 한 달에 목표 하나만 하면... 일 년에 열두 개잖아?"
"응."
"내 목표는 열 개인데, 그럼 다 할 수 있는 거네?"
"그치. 근데 서진아, 그 열 개가 다 필요해?"
서진은 대답하지 못했다.
한 마리의 토끼
2월 첫째 주, 현우는 재훈을 만나 커피를 마셨다.
"형, 조언 좀 해줘. 목표를 어떻게 줄여야 할까?"
"줄이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야."
"우선순위?"
"응. 열 개 중에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게 뭐야?"
현우는 목표를 다시 봤다.
"음... 헬스?"
"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럼 나머지는?"
"나중에..."
"그래. 나중에 하는 거야. 지금은 헬스만."
현우는 망설였다.




"그럼 너무 느린 거 아니야?"
재훈이 물었다.
"작년에 열 개 목표 세웠을 때는 얼마나 빨랐어?"
"...하나도 못 했어."
"그럼 올해 하나만 제대로 하면, 작년보다 빠른 거 아니야?"
현우는 깨달았다. 맞는 말이었다.
"형, 고마워. 해볼게."
다음 날부터 현우는 헬스에만 집중했다. 다른 목표는 노트에 적어두되, 보지 않았다.
월요일, 헬스장. 1시간 운동. 다른 건 하지 않았다. 영어 공부도, 코딩 공부도, 책 읽기도.
화요일, 또 헬스장.
수요일, 또 헬스장.
처음에는 이상했다. 하나만 한다는 게.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헬스가 습관이 되고 있어.'
몸이 기억했다. 이 시간에는 헬스장에 간다는 것을.
서진도 변화를 시도했다. 은지와 상의했다.
"은지야, 나 이번 달은 토익만 할래."
"좋아! 그럼 다른 건?"
"다음 달부터."
"잘 생각했어."
서진은 다이어리에서 아홉 개 목표에 줄을 그었다. 그리고 토익만 남겼다.



"이상한 느낌이다. 목표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어때?"
"가벼워. 그리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일 아침, 서진은 토익 공부만 했다. 1시간. 다른 건 하지 않았다.
일주일 후, 서진은 변화를 느꼈다.
"은지야, 신기해. 토익 점수가 벌써 올랐어."
"얼마나?"
"50점이나!"
"봤지? 집중하니까."
2월 둘째 주, 현우는 헬스를 계속했다. 주 5회. 빠지지 않았다.
지영이 놀라워했다.
"여보, 대단한데? 2주 연속이야."
"응. 이제 습관이 된 것 같아."
"다른 목표는?"
"아직 안 해. 헬스만 하기로 했어."
"현명한 선택이야."
현우는 뿌듯했다. 작년에는 2주도 못 갔는데, 올해는 달랐다.
회사에서 재훈이 물었다.
"현우야, 어때? 헬스만 하기."
"좋아. 진짜 좋아. 처음으로 목표를 지키고 있어."
"다른 거 하고 싶지 않아?"
"솔직히? 가끔. 근데 참아. 지금은 헬스만."
"잘하고 있어."
서진도 토익에 집중했다. 다른 유혹이 없지 않았다.
'요가도 하고 싶고, 그림도 배우고 싶고...'
하지만 참았다. 지금은 토익만.
2주 후, 서진의 토익 점수는 100점이 올랐다.
"은지야! 100점 올랐어!"
"대박! 축하해!"
"이러다가 진짜 900점 가겠는데?"
"당연하지. 집중하니까."
2월 셋째 주, 현우는 헬스 3주 차를 맞이했다. 몸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보, 팔 근육 봐. 생겼어!"
지영이 웃으며 만져봤다.
"진짜네. 대단한데?"
"헬스만 한 보람이 있어."
현우는 거울을 보며 뿌듯했다. 작년 같았으면 벌써 포기했을 텐데.
'한 번에 하나씩. 이게 답이었구나.'
회사에서도 변화가 느껴졌다. 집중력이 올라갔다. 스트레스가 줄었다.
"현우 씨, 요즘 좋아 보여요."
후배가 말했다.
"그래? 고마워."
"비결이 뭐예요?"
"음... 한 번에 하나씩."
"무슨 뜻이에요?"
현우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열 개 목표에서 하나로 줄인 것. 후배는 흥미로워했다.
"저도 해봐야겠어요. 저도 목표가 너무 많거든요."



서진은 토익 학원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었다.
"서진 씨, 이번 달 진도가 정말 좋네요. 뭔가 달라졌어요?"
"네. 토익만 하기로 했어요."
"다른 공부는요?"
"안 해요. 지금은."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하네요. 학생들 보면 다 하려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이제는 한 번에 하나씩."
2월 마지막 주, 현우는 헬스 4주를 채웠다. 한 달 동안 빠지지 않았다.
'내가 해냈어. 진짜로.'
지영이 축하해줬다.
"여보, 정말 자랑스러워. 한 달 내내 헬스 다녔잖아."
"응. 나도 신기해."
"비결이 뭐야?"
"하나만 했어. 다른 건 생각도 안 하고."
"현명했어."
현우는 노트를 펼쳤다. 나머지 아홉 개 목표가 있었다.
"다음 달부터는... 영어 회화를 시작할까?"
"좋아. 근데 헬스는?"
"헬스는 계속 해. 이제 습관이 됐으니까."
"완벽하네."
서진도 한 달을 마무리했다. 토익 점수는 150점이 올랐다.
"은지야, 나 이제 800점이야!"
"와! 대박!"
"한 달 만에 150점 올랐어. 진짜 신기해."
"다음 달 목표는?"
"다이어트. 10kg."
"좋아. 토익은?"
"계속 할 거야. 아침에 30분씩. 근데 집중은 다이어트에."
"현명해."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연결되는 성취
3월, 현우는 영어 회화를 시작했다. 헬스는 계속하면서.
"재훈 형, 이번 달은 영어 회화야."
"헬스는?"
"그건 이제 습관이라서 자동으로 돼. 추가로 영어를 시작하는 거지."
"좋은 전략이네."
현우는 출근 전 30분, 영어 회화 앱으로 공부했다. 헬스는 퇴근 후 1시간.
일주일 후, 현우는 패턴을 느꼈다.
'아, 이게 되는구나. 하나씩 쌓아가는 거.'
헬스라는 기반 위에 영어가 더해졌다. 무너지지 않았다.
서진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토익 공부는 아침 루틴으로 굳혔다.
"은지야, 나 헬스 등록했어."
"오, 좋은데?"
"토익은 아침에 하고, 다이어트는 저녁에."
"힘들지 않아?"
"아니. 토익은 이제 습관이라서 힘들지 않아. 그래서 다이어트 추가할 수 있는 거야."
"똑똑하네."
3월 둘째 주, 현우는 우연히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서진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기... 혹시 헬스 다니세요?"
현우가 서진의 운동복을 보며 물었다.
"네! 어떻게 아셨어요?"
"저도 다녀서요. 근처 헬스장에서."
"오, 저도 거기!"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저 요즘 목표 관리 하고 있거든요."
서진이 말했다.
"목표 관리요?"
"네. 한 번에 하나씩."
현우는 놀랐다.
"저도요! 정확히 같은 방식이에요."
"진짜요? 신기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열 개의 목표에서 시작한 것, 실패한 것,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으로 바꾼 것.
"저는 2월에 헬스만 했어요. 3월에는 영어 추가했고요."
"저는 2월에 토익, 3월에 다이어트요."
"우리 정말 비슷하네요."
"그러게요. 같이 응원하면서 해요!"
그날부터 현우와 서진은 '목표 친구'가 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진행 상황을 나눴다.
3월 셋째 주, 현우는 영어 회화에서 변화를 느꼈다.
"지영아, 나 오늘 영어로 전화 통화했어."
"진짜? 외국인이랑?"
"응. 회사 거래처 사람이랑. 막힘없이 했어."
"대단한데? 한 달 만에?"
"응. 매일 30분씩 했더니 늘더라."
지영이 웃었다.
"여보, 너 진짜 달라졌어. 작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야."
"맞아. 나도 신기해."
서진도 다이어트에서 성과를 봤다.
"은지야, 나 이번 주에 3kg 뺐어!"
"대박! 어떻게?"
"매일 헬스 다니고, 식단 관리하고. 토익은 아침에 하니까 부담 없고."
"잘하고 있네."
"응. 한 번에 하나씩 하니까 할 만해."
3월 마지막 주, 현우와 서진은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우 씨, 우리 변화가 대단하지 않아요?"
"맞아요. 2개월 전이랑 완전 달라요."
"제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다들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요."
"뭐라고 대답했어요?"
"한 번에 하나씩이라고요."
현우가 웃었다.
"토끼 한 마리씩 잡는 거죠."
"맞아요! 열 마리 쫓으면 한 마리도 못 잡는데, 한 마리씩 잡으면 다 잡을 수 있어요."
"우리 이거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줄까요?"
"좋아요. 어떻게요?"
"모임을 만드는 거예요. '한 번에 하나씩' 모임."
서진의 눈이 반짝였다.



"완전 좋은데요! 해요!"
4월, 현우와 서진은 '한 번에 하나씩' 모임을 시작했다. 첫 모임에는 여덟 명이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현우고요, 이 모임을 시작한 사람이에요."
"저는 김서진이에요. 함께 시작했어요."
참가자들이 각자 소개를 했다.
"저는 목표가 너무 많아서 항상 실패해요."
"저는 의욕만 넘치고 실천은 안 돼요."
"저는 작심삼일이에요."
현우가 설명했다.




"우리도 그랬어요. 목표를 열 개씩 세웠다가 다 실패했죠."
서진이 덧붙였다.
"근데 한 번에 하나씩 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되더라고요."
"한 번에 하나씩이요?"
"네. 이번 달에는 이것만. 다음 달에는 저것만. 이렇게요."
참가자들은 흥미로워했다.
"그럼 느린 거 아니에요?"
"느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빨라요. 열 개 세우고 하나도 안 하는 것보다, 하나씩 제대로 하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모임의 규칙은 간단했다.
"각자 이번 달 목표 하나를 정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진행 상황을 나눠요."
"목표가 하나만이에요?"
"네. 딱 하나만."
참가자들은 각자의 목표를 정했다.
"저는 아침 운동이요."
"저는 독서예요."
"저는 요리 배우기요."
현우가 말했다.



"좋아요. 이번 달은 그것만 해요. 다른 건 생각도 하지 마세요."

열 걸음의 완성
5월, 현우는 네 번째 목표를 시작했다. 헬스, 영어, 책 읽기에 이어 주식 공부.
"재훈 형, 나 이제 목표 네 개 하고 있어."
"대단한데? 동시에?"
"응. 앞의 세 개는 이제 습관이 돼서 자동으로 돼. 그래서 네 번째 추가할 수 있었어."
"어떻게 그렇게 됐어?"
"한 번에 하나씩. 하나가 습관이 되면 다음 거 추가하고."
재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해봐야겠다."
서진은 네 번째 달에 요가를 추가했다.
"은지야, 나 이제 토익, 다이어트, 독서, 요가 하고 있어."
"네 개나? 힘들지 않아?"
"아니. 앞의 세 개는 이제 자동이라서."
"신기하다. 작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야."
"맞아. 나도 놀라워."
'한 번에 하나씩' 모임은 스무 명으로 늘었다.
"여러분, 첫 달 어떠셨어요?"
현우가 물었다.
"좋았어요! 처음으로 목표를 지켰어요."
"저는 아침 운동 한 달 내내 했어요."
"저는 책 다섯 권 읽었어요."
서진이 덧붙였다.
"다음 달에는 두 번째 목표를 추가할 수 있어요. 첫 번째가 습관이 됐으니까."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진짜요? 벌써?"
"네. 한 번에 하나씩이지만, 쌓이면 여러 개가 돼요."
5월 셋째 주, 현우는 회사에서 발표를 했다.
"제가 올해 경험한 '한 번에 하나씩' 방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동료들이 집중했다.
"우리는 목표를 너무 많이 세웁니다. 열 개, 스무 개. 하지만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다 실패합니다."
화면에 토끼 그림이 나타났다.
"토끼 열 마리를 동시에 쫓으면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씩 잡으면, 결국 다 잡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요?"
한 동료가 물었다.
"한 달에 목표 하나. 그것만 집중합니다. 다음 달에는 첫 번째를 유지하면서 두 번째를 추가합니다."
현우는 자신의 4개월 여정을 보여줬다.
"1월: 실패 (목표 10개)
2월: 헬스만
3월: 헬스 + 영어
4월: 헬스 + 영어 + 독서
5월: 헬스 + 영어 + 독서 + 주식"
"5개월 만에 네 개나 됐네요?"
"네. 하나씩 쌓았습니다."
발표 후 많은 동료들이 관심을 보였다.
"현우 씨, 저도 해보고 싶어요."
"그럼 모임에 오세요. 매주 토요일이에요."
서진은 블로그를 시작했다.
"한 번에 하나씩 - 목표 과다에서 벗어나는 법"
첫 글에서 서진은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작년 1월, 저는 열 개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2월에는 다 포기했습니다.
올해 1월, 또 열 개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또 실패했습니다.
2월, 저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지금은 5월입니다. 저는 네 개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토끼 한 마리씩 잡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빠르게 퍼졌다. 댓글이 쏟아졌다.
"저도 해볼게요."
"한 번에 하나씩, 멋진 말이네요."
"토끼 비유가 완벽해요."
6월, 현우는 다섯 번째 목표를 추가했다. 부업.
"지영아, 나 이제 다섯 개 하고 있어."
"대단해. 작년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일이야."
"맞아. 근데 이제는 자연스러워."
지영이 현우를 안았다.
"자랑스러워, 여보."
서진은 다섯 번째로 재테크를 추가했다.
"은지야, 나 이제 다섯 개야!"
"축하해! 작년 이맘때는 하나도 못 하고 있었잖아."
"맞아. 한 번에 하나씩이 답이었어."
'한 번에 하나씩' 모임은 오십 명으로 늘었다.
"여러분, 우리 모임이 이렇게 커졌어요."
현우가 감격스럽게 말했다.
"다들 한 번에 하나씩 하고 계시죠?"
"네!"
"몇 개까지 하고 계세요?"
"저는 세 개요!"
"저는 두 개요!"
"저는 아직 하나인데, 이제 습관이 됐어요!"
서진이 말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예요. 한 번에 하나씩, 꾸준히."
7월, 현우와 서진은 책을 쓰기로 했다.




"우리 경험을 책으로 남기면 어때요?"
"좋아요! 제목은?"
"'한 번에 하나씩 - 토끼 열 마리를 잡는 법'"
"완벽해요!"
두 사람은 각자의 장을 썼다.
현우가 프롤로그를 썼다.
"왜 한 번에 열 개의 목표를 세울까요? 의욕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토끼 열 마리를 동시에 쫓으면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씩 집중해서 잡으면, 결국 열 마리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해법은 간단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이번 달에는 이것만. 다음 달에는 저것만.
느린 것 같지만, 이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서진이 에필로그를 썼다.




"6개월 전, 저는 열 개의 목표를 세우고 하나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여섯 개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입니다.
비결은 하나입니다. 한 번에 하나씩.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딱 하나만 선택하세요. 그리고 한 달 동안 그것만 하세요.
다음 달에는 두 번째를. 그다음 달에는 세 번째를.
일 년 후, 당신은 열두 개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한 번에 하나씩. 토끼 한 마리씩. 이것이 답입니다."




8월, 책이 출간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 책 덕분에 제 삶이 바뀌었어요."
"한 번에 하나씩, 실천하고 있어요."
"토끼 비유가 완벽해요."
현우와 서진은 강연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한 번에 하나씩' 저자 이현우입니다."
"김서진입니다."
청중석에는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여러분, 새해에 목표 몇 개 세우셨나요?"
"열 개요!"
"스무 개요!"
현우가 웃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 실패했죠."
서진이 덧붙였다.
"우리가 배운 건 이겁니다. 많이 세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많이 동시에 하려는 게 문제라는 것."
"그럼 어떻게 하나요?"
"한 번에 하나씩 하세요. 이번 달에는 이것만. 다음 달에는 저것만."
강연 후 많은 사람들이 다가왔다.
"저도 해보고 싶어요."
"어디서 시작하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나요?"
9월, '한 번에 하나씩' 모임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서울에만 다섯 개 지부가 생겼어요."
"부산, 대구, 광주에도 생겼고요."
현우와 서진은 놀라워했다.
"우리가 시작한 작은 모임이 이렇게 커지다니."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했나 봐요. 이 방법을."
10월, 현우는 열 번째 목표를 시작했다.
"지영아, 나 마라톤 훈련 시작해."
"와, 벌써 열 번째네."
"응. 1월에 세웠던 열 개 중 마지막이야."
"다 이룬 거네?"
"응. 한 번에 하나씩."
지영이 현우를 안았다.
"정말 자랑스러워. 작년 이맘때 생각나?"
"생각나지.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지."
"지금은 완전 다른 사람이야."
"한 번에 하나씩 덕분이야."
서진도 열 번째 목표를 시작했다.
"은지야, 나 드디어 열 개 다 시작했어!"
"축하해! 1월에 세웠던 거 다 하는 거네?"
"응. 열 달 걸렸지만."
"그래도 해낸 거잖아. 작년에는 하나도 못 했는데."
"맞아. 한 번에 하나씩이 진짜 답이었어."
11월, 현우와 서진은 1년을 돌아보는 특별 강연을 열었다.
"1월, 우리는 열 개의 목표를 세우고 실패했습니다."
"2월, 우리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지금은 11월입니다. 우리는 열 개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청중들이 박수를 쳤다.
"비결은 하나입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토끼 한 마리씩."
"느린 것 같지만, 이것이 가장 빠릅니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답입니다."
강연이 끝나고 한 청중이 물었다.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 건가요?"
현우가 웃었다.
"내년에도 열 개 정도?"
"한꺼번에요?"
"아니요. 한 번에 하나씩."
서진이 덧붙였다.
"우리는 배웠어요. 많이 세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현우는 노트를 펼쳤다. 1월에 썼던 열 개의 목표.
"1. 영어 회화 마스터 ✓
2. 헬스 주 5회 ✓
3. 책 월 10권 읽기 ✓
4. 주식 투자 공부 ✓
5. 부업으로 월 200만 원 벌기 ✓
6. 자격증 3개 따기 ✓
7. 퇴근 후 코딩 공부 ✓
8. 아침형 인간 되기 ✓
9. SNS 인플루언서 되기 ✓
10. 마라톤 완주 ✓"
모두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다.
"지영아, 나 해냈어. 다."
"알아. 정말 대단해."
"한 번에 하나씩. 이게 답이었어."
서진도 다이어리를 펼쳤다.
"1. 토익 900점 ✓
2. 다이어트 10kg ✓
3. 요가 자격증 ✓
4. 부동산 공부 ✓
5. 글쓰기 수업 ✓
6. 그림 취미 시작 ✓
7. 주말마다 전시회 가기 ✓
8. 재테크로 1000만 원 모으기 ✓
9. 인맥 관리 ✓
10. 자기계발서 월 5권 ✓"
"은지야, 나 다 했어."
"봤어. 정말 자랑스러워."
"한 번에 하나씩 덕분이야."
2027년 1월 1일, 새해 첫날.
현우는 새 노트를 펼쳤다.
"2027년 목표:
마라톤 풀코스 완주
영어 능통 수준
코딩으로 앱 만들기
..."
지영이 물었다.
"몇 개야?"
"열두 개."
"많은데?"
"괜찮아. 한 번에 하나씩 할 거니까."
"올해도 잘할 거야."
서진도 새 다이어리를 펼쳤다.
"은지야, 나 올해 목표 열두 개 세웠어."
"작년보다 많은데?"
"응. 근데 한 번에 하나씩 할 거야."
"잘할 거야. 작년에 증명했잖아."
현우와 서진은 각자 블로그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2027년, 한 번에 하나씩의 해로 만들어요.
작년에 우리는 증명했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하면, 결국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토끼 열 마리를 동시에 쫓지 마세요. 한 마리씩 잡으세요.
목표를 많이 세우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번 달에는 이것만. 다음 달에는 저것만.
느린 것 같지만, 이것이 가장 빠릅니다.
한 번에 하나씩. 꾸준히. 멈추지 말고.
일 년 후, 당신은 놀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이뤘는지."
댓글들이 달렸다.
"올해는 꼭 실천할게요."
"한 번에 하나씩, 함께해요."
"토끼 한 마리씩, 화이팅!"
이것이 2026년, 현우와 서진의 이야기였다.




열 개의 목표에서 하나로.
동시 진행에서 순차 진행으로.
실패에서 성취로.
한 번에 하나씩.
토끼 한 마리씩.
그것이 답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더 많은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하나씩 이루며.
의욕은 좋다.
하지만 의욕만으로는 부족하다.
방법이 필요하다.
한 번에 하나씩.
이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