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사람

매화

by 이 범

먼저 온 사람
아직 세상이 잠들어 있을 때
홀로 눈 뜨는 꽃이 있다.



붉은 입술 꼭 다문 채
터질 듯 품어온 그리움
기어이 흰 날개 펼치며
차가운 봄을 혼자 연다.
매화야, 너는 알았느냐



사랑도 저리 먼저 오는 것을.
남들 다 잠든 이른 아침
그대 생각에 눈 뜨이고
남들 다 웃는 화창한 봄날
왜 나만 이리 시린지를.



붉은 봉오리는 아직 말 못 하고
흰 꽃 하나 먼저 터져 나와
그대를 향한 내 마음처럼
추울수록 더 환하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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