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의 빔
체포의 밤
며칠 뒤.
달빛이 희미하게 마을을 비추고 있었다.
서당 안에서는 아이들이 글을 읽고 있었다.
“천자문을 다시 읽어 보거라.”
아이들의 목소리가 조용히 이어졌다.
그때였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두두두—
아이들이 고개를 들었다.
윤도현도 마루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 서당 문이 거칠게 열렸다.
관군들이 들이닥쳤다.
아이들이 놀라 뒤로 물러났다.
앞에 선 군관이 말했다.
“윤도현.”
윤도현은 조용히 대답했다.
“제가 윤도현입니다.”
군관은 종이를 펼쳤다.
“관아의 명령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백성을 선동하고 관청을 모욕한 죄로 체포한다.”
아이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재민이 외쳤다.
“훈장님은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군관이 눈을 흘겼다.
“입 다물어라.”
윤도현은 천천히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다.”
그는 제자들의 머리를 하나씩 쓰다듬었다.
“글 공부를 멈추지 말거라.”
아이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군사들이 그의 팔을 잡았다.
윤도현은 저항하지 않았다.
서당을 나서기 전에 그는 마지막으로 마루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이 서 있었다.
바람이 서당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마.”
그러나 그 길이 얼마나 먼 길이 될지 그는 아직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