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백성
며칠 후.
유배지인 작은 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위와 숲이 뒤섞인 거친 섬이었다.
몇 채의 초가집이 해안가에 모여 있었다.
배가 모래사장에 닿았다.
관군이 말했다.
“여기서 살아라.”
윤도현은 배에서 내려 모래를 밟았다.
섬 사람들은 멀리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 한 소녀가 있었다.
열다섯쯤 되어 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한소연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뒤에 숨어 윤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도현은 섬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잠시 후 늙은 어부가 말했다.
“이 섬에서는 다들 서로 돕고 삽니다.”
윤도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섬의 바람은 거칠었다.
작은 초가집 안에서 윤도현은 등불을 켰다.
그리고 종이를 펼쳤다.
붓을 들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백성은 바다와 같다.”
그의 붓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