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바쁘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아직은 괜찮다.”
그 말속에는 이상한 확신이 숨어 있다. 마치 자신은 당분간 죽지 않을 존재인 것처럼.
죽음을 떠올리면 불편하다. 두렵고, 불길하고, 생각을 멈추고 싶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밀어낸다. 대신 일정표를 채우고, 성과를 쌓고, 내일을 약속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소모된다.
철학자 에른스트 베커(Ernest Becker)는 이를 **죽음 부정(Death Denial)**이라 불렀다. 인간은 죽음을 직면할 용기가 없기에, 문화·성과·권력·소유로 자신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죽음을 외면할수록 삶은 가벼워진다.
반대로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 삶은 무거워진다.
그 무게는 부담이 아니라 **의미(Meaning)**다.
라틴어 문장 하나가 이를 압축한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이 문장은 우울한 주문이 아니다.
“언젠가 끝난다”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오늘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사랑을 미루지 않고,
사과를 아끼지 않으며,
오늘의 햇살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生者必滅.
모든 생은 반드시 끝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더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