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이름의 여행
교실이라는 작은 우주
봄의 첫 아침
봄이 막 시작된 삼월의 아침이었다.
서울의 어느 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밤새 바람에 실려 온 벚꽃 잎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아직 공기는 겨울의 끝자락처럼 차가웠지만, 막 솟아오른 아침 햇살은 따뜻하고 투명했다.
그 햇살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 창문 안으로 길게 파고들었다.
고등학교 일 학년 오반 교실.
창가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이지훈은 턱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란 하늘 위로 구름이 천천히, 마치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듯 느릿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구름은 어디서 왔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리고 나는,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동안, 등 뒤에서 연필 끝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야, 또 멍 때린다."
뒤를 돌아보자 정민재가 씩 웃으며 손에 쥔 연필을 흔들어 보였다. 민재는 첫날부터 지훈의 바로 뒤에 앉았고,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말을 잘 걸었다.
"아니야. 생각 좀 했어."
"또 인생 생각이냐?" 민재가 웃었다. "너 아직 열여섯이야, 형."
지훈은 말없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봄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지훈의 머릿속에는 같은 질문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맴돌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을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까.
교실을 둘러보면 친구들은 모두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앞줄의 성호는 의대를 목표로 하루에 열두 시간씩 공부한다고 했고, 창가 쪽의 진우는 컴퓨터공학과에 가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진로 상담 시간에 선생님이 꿈을 물어볼 때마다, 아이들은 저마다 뭔가 대답을 했다.
하지만 지훈은 그럴 때마다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날 오전 네 번째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십 대 초반의 김상훈 선생님은 항상 느릿느릿하게 걸었는데, 그 걸음걸이에는 어딘지 모르게 무게감이 있었다. 교탁 앞에 선 선생님은 출석부 대신 낡은 노트 한 권을 들고 있었다.
"얘들아, 오늘 재미있는 숙제를 하나 내겠다."
교실이 잠시 웅성거렸다. 선생님은 분필을 들어 칠판에 천천히 글씨를 썼다.
나의 꿈 노트
"앞으로 한 달 동안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유롭게 노트를 만들어 보자. 그림이어도 좋고, 글이어도 좋다. 사진을 붙여도 된다."
"근데요, 선생님. 꿈이 없는 애들은 어떡해요?"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은 그 목소리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나온 것 같다고 느꼈다.
선생님은 잠시 침묵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꿈이 없는 학생도 괜찮다."
지훈의 눈이 조금 커졌다.
"중요한 건 지금 꿈이 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찾을 수 있느냐이다. 꿈은 생겨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니까."
선생님은 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지만, 지훈에게는 그 문장이 이상하리만치 오래 마음에 남았다.
꿈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도서관의 낡은 노트
수업이 끝난 오후, 지훈은 학교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은 건물 3층에 있었다. 오래된 책 냄새와 나무 냄새가 섞인 공간이었는데, 창가에는 따뜻한 오후 햇살이 길게 들어오고 있었다. 지훈은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특별히 읽고 싶은 책을 찾는 척했지만, 사실은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었다.
책장 끝 귀퉁이, 먼지가 조금 쌓인 낮은 선반 위에, 다른 책들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노트 한 권이 꽂혀 있었다. 표지는 낡은 청색 천으로 덮여 있었고, 손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꿈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훈은 무심코 노트를 꺼내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깔끔하고 작은 글씨로 짧은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다.
"꿈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훈은 멈췄다. 선생님이 오늘 수업에서 한 말이었다. 똑같은 말이, 이미 이 낡은 노트에 적혀 있었다.
"그 노트…… 나도 봤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이 돌아보니, 같은 반 한소연이 책 몇 권을 가슴에 안고 서 있었다. 조용한 아이였다. 말을 잘하지 않는다는 걸 지훈은 이미 알고 있었다.
"너도 봤어?"
"며칠 전에. 우연히."
지훈은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소연도 가까이 다가와 옆에서 읽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하고, 많이 고민하라. 그러면 어느 날, 자신의 길이 보인다.
그때 책장 사이에서 또 한 명이 불쑥 나타났다.
"야, 너희 둘 뭐 보냐?"
민재였다. 오늘따라 학교 도서관에 올 것 같지 않은 인물이었다.
"왜 도서관에 있어?"
"나도 책 좋아하거든?" 민재가 뻔뻔하게 웃었다. "뭐 읽어?"
세 사람은 노트를 함께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페이지에서 세 사람 모두 동시에 멈췄다.
이 노트는 세 사람이 함께 읽을 때 비로소 여행이 된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민재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우리 셋이네."
지훈도, 소연도, 어쩔 수 없이 따라 웃었다.
세 사람의 여행
옥상의 약속
다음 날 방과 후였다.
세 사람은 민재의 제안으로 학교 옥상에 올라갔다.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지만 자물쇠가 고장 나 있었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아는 비밀 장소였다. 옥상 위에서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낮은 주택가 너머로 큰 도로가 이어지고, 그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지훈이 노트를 펼쳤다. 그중 한 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꿈 여행의 규칙 — 첫째,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 것. 둘째, 실패를 창피하게 여기지 말 것. 셋째,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
"이거 완전 게임 퀘스트 같은데." 민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나쁘지 않잖아. 우리가 어차피 꿈 노트 숙제 해야 하잖아." 소연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 한 달 동안 같이 해 보자." 지훈이 노트를 덮으며 말했다.
"뭘?"
"꿈 찾기."
짧은 침묵이 흘렀다. 바람이 세 사람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웃었다.
그날 옥상에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약속이 하나 생겼다.
우리는 꿈을 찾을 때까지 함께 여행한다.
꿈 인터뷰
세 사람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꿈 인터뷰였다.
소연이 제안했다. 공책에 질문지를 만들고, 학교 근처 공원에 나가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모두 어색했다. 지훈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부끄러웠고, 소연은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민재만 혼자 씩씩하게 나섰다가 두 번이나 거절당하고 돌아왔다.
그러다가 네 번째 시도에서 한 아주머니가 멈춰 섰다.
"꿈이요?" 아주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웃었다. "저는요, 어릴 때는 발레리나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우리 애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꿈인가요?"
세 사람은 모두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점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조금씩 익숙해졌다. 어떤 사람은 여행가가 되고 싶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카페를 열고 싶다고 했다. 막 퇴직한 것처럼 보이는 아저씨는 텃밭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지훈이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된 말은, 작은 가방을 끌고 가던 할아버지의 말이었다.
"내 꿈이오? 매일 잠에서 깨면 오늘 하루도 웃으며 살자, 그게 꿈이지."
세 사람은 버스 정류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 공책에 적은 답변들을 읽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꿈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고,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다.
"꿈이 꼭 직업이 아니어도 되는 거구나." 소연이 조용히 말했다.
지훈은 그 말을 공책 귀퉁이에 작게 적었다.
각자의 빛
그로부터 이 주가 지나는 동안, 세 사람은 조금씩 달라졌다.
민재는 어느 날 낡은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어머니 서랍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교실 구석구석을 찍어 댔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 칠판에 남은 분필 자국, 급식실에서 밥을 먹는 아이들의 뒷모습.
"이상하게 셔터 누르는 게 좋아." 민재는 말했다. "세상이 멈추는 것 같거든."
소연은 집에 돌아가면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냥 적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등장인물이 생겨나고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들이 손가락 끝에서 흘러나왔다.
"이거 읽어 봐." 어느 날 소연이 지훈에게 공책 한 페이지를 내밀었다. 그것은 짧은 단편 소설이었다. 지훈은 읽으면서 목이 조금 먹먹해졌다. 좋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훈은 여전히 자신의 것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미술도 해봤다. 영상도 찍어봤다. 체험 삼아 합창반에도 들어가 봤다. 그러나 아무것도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지훈은 꿈 노트 첫 페이지를 다시 펼쳤다.
꿈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는 한참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노트를 덮었다. 아직은 몰랐다.
흔들리는 시간들
갈라지는 길
삼월의 끝자락, 꿈 여행을 시작한 지 삼 주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세 사람 사이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발단은 사소했다. 민재가 사진반 창설을 추진하면서 방과 후 시간을 대부분 거기에 쏟기 시작했고, 소연은 교내 글쓰기 대회 준비를 이유로 도서관에 틀어박혔다. 자연스럽게 세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다.
지훈은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오후, 지훈은 복도 구석에서 민재와 소연이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두 사람은 지훈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그 광경이 이상하게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었다.
그날 밤 지훈은 처음으로 생각했다.
나만 아직도 아무것도 없다.
다음 날 점심시간, 지훈은 민재에게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야, 우리도 다 처음이야." 민재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는 사진이 있잖아. 소연이는 글이 있고."
"그게 꿈인지 취미인지는 나도 몰라." 민재가 솔직하게 말했다. "그냥 지금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지."
소연이 조용히 덧붙였다.
"꿈을 찾으려고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지훈아. 우리 다 아직 찾는 중이야."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말이 그날 바로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봉사활동
사월이 왔다.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세 사람은 주말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인근 지역 아동 센터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지훈은 처음에 내키지 않았다. 자신도 아직 뭘 모르는데 누구를 가르친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첫날이 지나고 나서, 지훈은 뭔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그가 맡은 아이는 초등학교 사 학년짜리 남자아이였다. 이름은 태민이었는데, 분수 나눗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훈은 공책에 그림을 그려 가며 천천히 설명했다.
피자를 여덟 조각으로 나누고, 그중 세 조각을 먹으면 얼마가 남는지를.
처음에는 태민이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런데 다섯 번쯤 반복했을 때였다.
태민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
"아, 알겠다!"
그 한마디에 지훈은 가슴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웃었다. 그 웃음은 진짜였다. 모른다는 두려움이 안다는 기쁨으로 바뀌는 바로 그 순간의 얼굴이었다. 지훈은 그 얼굴을 보면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느꼈다.
이 순간이 좋다.
설명하는 것이 좋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고, 누군가의 어둠이 조금 밝아지는 순간에 함께 있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지훈은 꿈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처음으로, 빈 페이지에 무언가를 적었다.
나는 사람의 마음에 불을 켜주는 일이 좋다.
별이 뜨는 밤
각자의 별
오월이 되었다.
꿈 여행을 시작한 지 두 달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세 사람은 어느새 많이 달라져 있었다.
민재는 사진반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다섯 명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열두 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학교 복도 게시판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전시했다. 제목은 '우리 교실의 하루'였다. 선생님들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소연은 글쓰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날, 소연은 마이크 앞에 서서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제가 글을 쓰는 건, 제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입니다."
강당이 잠시 조용해졌다가 박수가 터졌다.
지훈은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지훈은, 담임 선생님에게 찾아가 물었다.
"선생님,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선생님은 잠시 지훈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찾았구나."
지훈은 그 말에 왜인지 코끝이 찡해졌다.
마지막 수업
꿈 노트 제출일 전날 밤, 세 사람은 다시 옥상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 눈을 감아 주기로 했다고 했다.
밤하늘이 맑았다. 도시 안에서도 보이는 별들이 몇 개 있었다. 세 사람은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 처음에 사진이 꿈이 될 줄 몰랐어. 그냥 셔터 누르는 게 좋아서 한 건데." 민재가 말했다.
"나도. 그냥 쓰고 싶어서 썼어. 쓰다 보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고." 소연이 말했다.
"나는 아이들이 이해하는 얼굴이 좋아. 그 순간에 있고 싶어." 지훈이 말했다.
세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우리 다 찾았다, 결국." 민재가 먼저 말했다.
"찾은 게 아니라 만든 거지. 노트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잖아." 소연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 노트 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지훈이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나중에 우리가 쓰면 되지. 다음 아이들한테." 민재가 웃었다.
그 말이 세 사람 모두의 가슴에 오래 남았다.
에필로그 — 별들의 시간
몇 년이 지났다.
정민재는 사진작가가 되었다. 그는 세상의 작은 것들을 찍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빗물, 낡은 골목, 노인의 손. 그의 사진 속에서 사소한 것들은 모두 영원처럼 보였다.
한소연은 작가가 되었다. 첫 소설은 출판사 다섯 곳에서 거절당했지만 여섯 번째에서 받아들여졌다. 출판 기념회 날, 그녀는 작가의 말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이 이야기는 열여섯 살 봄, 학교 도서관 구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지훈은 교사가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로 발령받았다. 첫 학기 시작일, 그는 학생들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찾을 수 있느냐이니까요."
그 말은 십 년 전 자신이 처음 들었던 말이었다.
그는 수업이 끝난 뒤 교실 뒤편 사물함 위에 낡은 노트 한 권을 올려두었다. 표지에는 손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꿈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음 날, 그 노트는 사라져 있었다.
지훈은 창문 밖 하늘을 바라보았다. 봄이었다. 벚꽃 잎이 날리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웃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