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례

새로운 100년의 시작

by 이 범


2156년 4월 2일, 판교 선우 패밀리 타운.
박민준(80세)이 세상을 떠난 다음날 아침.
에프라임(32세)은 아버지 곁에 엎드려 울었다.
"아버지..."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차갑게 식어가는 아버지.
에프라임은 한참을 울었다.
므나쎄(34세)가 동생을 위로했다.
"에프라임, 이제 준비해야 해."
"형..."
"아버지께서 원하신 대로."
에프라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프라임은 장례 전문가들을 불렀다.
"최고의 방부 처리를 해주십시오."
"평창까지 운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전문가들이 40일간 작업했다.



최신 기술.
최고의 재료.
아버지를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그동안 온 나라가 애도했다.
70일간.
대통령이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박민준 부회장은 이 나라의 은인입니다."
"70일간 조기를 게양하겠습니다."
전국의 선우그룹 건물에 조기가 걸렸다.
직원 5만 명이 검은 리본을 달았다


70일 후.
2156년 6월 10일.
에프라임은 청와대에 연락했다.
"대통령님께 전해주십시오."
"무슨 말씀입니까?"
"아버지께서 유언하셨습니다."
"'내가 죽거든 평창 새벽터에 묻어라.'"
"'내가 조상들을 위해 마련한 묘역에.'"
"그곳으로 모시고 가야 합니다."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즉시 허락했다.
"당연하죠."
"박 부회장님의 유언대로 하십시오."
"국가장으로 모시겠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장례 행렬 준비.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주관했다.


온 가족이 함께.
50명의 후손들.
그리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내 참모들도 함께 가게 하라."
"장관들, 차관들 모두."
"선우그룹 임원들도."
"이 나라 주요 인사들 모두."



6월 15일.
출발일.
판교에서 평창까지.
200km.
거대한 행렬이 준비되었다.
대통령 전용차.
정부 관용차 50대.
선우그룹 차량 100대.
조문객 버스 50대.
총 200대 차량.
3,000명.
오전 9시.
행렬이 출발했다.


맨 앞에 영구차.
박민준의 관.
그 뒤로 가족들.
므나쎄, 에프라임, 그리고 50명 후손.
그 뒤로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
선우그룹 임원들.
조문객들.
굉장한 행렬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렸다.
경찰이 전 구간 통제했다.
다른 차량들이 길을 비켰다.
사람들이 고속도로 옆에 서서 절했다.



"박민준 부회장님..."
"나라를 구하신 분..."
"편히 가소서..."


오후 2시.
평창 새벽터 입구.
행렬이 도착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췄다.
에프라임이 선언했다.


"여기서 7일간 애도하겠습니다."
"예?"
"아버지를 위해."
"정식으로."
임시 천막을 쳤다.
큰 제단을 만들었다.


7일간 추도 예배.
3,000명이 함께 머물렀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예배를 드렸다.
에프라임이 인도했다.


"우리 아버지 박민준."
"81년을 사셨습니다."
"14년을 준비하셨습니다."
"7조를 쌓으셨습니다."
"나라를 섬기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3,000명이 함께 울었다.


낮에는 추모.
밤에는 기도.
7일 내내.
주변 주민들이 놀랐다.
"저게 뭐야?"
"3,000명이 7일간 추모하고 있어."
"누구 장례인데?"
"박민준 부회장."
"아, 나라를 구한 분..."
주민들도 하나둘 합류했다.



"우리도 절하고 싶습니다."
7일 후, 5,000명이 되었다.
평창 새벽터는 애도의 바다가 되었다.
사람들이 말했다.
"이것이 의인의 장례로구나."
"나라 전체가 우는구나."



7일째 되는 날.
2156년 6월 22일.
드디어 안장식.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관을 들었다.


형제가 함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평창 새벽터 묘역으로.
선우민준 할아버지 옆.
태준 증조할아버지 옆.
소연 어머니 옆.
그곳에 박민준이 묻혔다.


5,000명이 지켜봤다.
에프라임이 마지막 기도를 했다.
"하느님, 아버지를 받아주소서."
"81년의 여정을 마친 아버지를."
"이제 선조들 곁에서 쉬게 하소서."
"우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겠습니다."


"판교에서 살되 평창을 기억하며."
"아멘."
"아멘."
5,000명이 함께 대답했다.


관이 묻혔다.
흙이 덮였다.
묘비가 세워졌다.
"박민준
2075-2156
나라를 구한 자
가족을 사랑한 자
하느님을 섬긴 자
여기 영원히 쉬다"
안장 후.



에프라임과 므나쎄는 가족들, 대통령, 조문객들과 함께 판교로 돌아왔다.
200대 차량.
5,000명.
다시 고속도로를.
하지만 이번에는 조용했다.
장례를 마친 평화.



에필로그 - 섹션 1: 형들의 두려움
판교 도착 후.
형들(준영 84세, 준석 82세, 준호 80세, 준민 78세)이 모였다.
"민준이가 이제 없네..."
"그래..."
준영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혹시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지 않을까?"
"무슨 소리야?"
"25년 전 일 말이야. 지안 일."
"우리가 지안을 막았잖아."
"그래서 지안이 죽었고."
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민준이는 용서했지만..."
"에프라임과 므나쎄는?"
"그들이 우리에게 되갚을지도 몰라."
형들은 두려워했다.
준호가 말했다.


"메시지를 보내자."
"에프라임과 므나쎄에게."
"뭐라고?"
"아버지 민준이가 돌아가시기 전에 분부하셨다고."
"'형들을 용서하라'고."
준민이 의아해했다.
"그런 말씀 하신 적 없는데?"
"알아. 하지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형들은 에프라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에필로그 - 섹션 2: 에프라임의 대답
에프라임(32세)은 형들의 메시지를 받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셨다고?"
"'형들의 잘못을 용서하라'고?"
에프라임은 눈물을 흘렸다.
'형님들이 아직도 두려워하시는구나...'


그는 형 므나쎄에게 말했다.
"형, 우리 증조부 형님들을 만나러 가자."
"왜?"
"안심시켜드려야 해."
다음날.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형들을 찾아갔다.
준영의 집.
네 형제가 모여 있었다.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들어서자.
형들이 무릎을 꿇었다.
"에프라임, 므나쎄."
"우리는 너희 종이 되겠다."
"우리가 지안에게 한 일..."
"용서해다오..."
에프라임이 급히 형들을 일으켰다.


"형님들, 일어나세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하느님 자리에라도 있습니까?"
에프라임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형님들께서 25년 전에 지안 형을 막으신 것."
"악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어떻게요?"
"지안 형이 아프리카에서 죽었지만."
"그 죽음이 씨앗이 되었습니다."
"지안 재단이 세워졌습니다."


"3,000명의 생명이 구해졌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회개하셨습니다."
"형님들도 회개하셨습니다."
"25년간의 여정이 치유로 끝났습니다."
에프라임이 형들을 바라봤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오늘 이루신 것처럼."
므나쎄도 말을 이었다.
"형님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형님들과 형님들 자녀들을 부양하겠습니다."
"평생."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형들을 위로했다.
다정하게.
형들은 울었다.


"고맙다..."
"너희 아버지 민준이가 정말 훌륭하게 키우셨구나..."
"너희도..."
그날, 70대와 30대가 함께 울었다.
4대가 하나가 되었다.
완전히.
박민준 사후 1년
2157년 6월.
1주기.
평창 새벽터.
온 가족이 모였다.
에프라임이 추도사를 읽었다.


"아버지께서 가신 지 1년."
"우리는 아버지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형 므나쎄는 판교에서 선우건설을 이끕니다."
"매출이 2배 성장했습니다."
"저는 평창에서 AI 윤리 재단을 이끕니다."
"3개국에 지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증조부 형님들과 화해했습니다."


"완전히."
"하느님께서 악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쳐주셔서."
"우리에게 화해를 보여주셔서."
"편히 쉬소서."
50명이 함께 절했다.


아버지에게.
평창 새벽터 - 최종 기념비
그날, 에프라임은 마지막 비석을 세웠다.
"악을 선으로"
거기에는:
"25년의 여정
2116-2156
지안이 죽었다.
형들이 막았기 때문에.
그것은 악이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다.
지안의 죽음이 씨앗이 되어
3,000명을 살렸다.
형들의 죄가 회개가 되어
25년 후 화해가 왔다.
아버지 민준의 고통이 준비가 되어
나라 전체를 구했다.
이것이 하느님의 방식이다.


악을 허락하시되
그것을 선으로 바꾸신다.
당신도 악을 당했는가?
낙심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실 것이다.



시간이 걸려도.
25년이 걸려도.
반드시.
에프라임
2157년
아버지 박민준 1주기에"
에프라임은 비석 앞에서 기도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5년 여정을 선으로 마무리하게 하셔서."
"이제 저희는 나아가겠습니다."
"6대, 7대, 8대..."
"영원히 하느님을 섬기며."
"아멘."
바람이 불었다.
별이 쏟아졌다.
평창 새벽터는 빛났다.


100년 넘는 역사로.
4대의 이야기로.
하느님의 은혜로.
그리고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었다

월, 화, 수,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