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의 중심
"흔들림의 중심"
“소연 님.”
그는 책방 문을 닫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신의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그 감정이…
글을 향한 건지, 당신을 향한 건지
이젠 분명해졌어요.”
소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책방은 조용했고,
그 조용함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더듬었다.
“고맙습니다.”
소연은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하지만 저는 지금,
지켜야 할 자리가 있어요.”
그날, 준혁은 창가에서
그들의 대화를 멀리서 지켜보았다.
말은 없었지만,
그의 눈빛엔 조용한 불안과 다짐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흔들림 속에서도
> 내가 지켜야 할 중심은 당신이었다.”
저녁이 되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소연은 준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준혁아,
오늘 조금… 마음이 흔들렸어요.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당신을 더 선명하게 느꼈어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는 흔들릴 수 있어.
하지만 서로를 중심으로 삼는다면
어떤 바람도 견딜 수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흔들림의 중심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