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03)

기록이 된 다짐

by 이 범

"기록이 된 다짐"

“소연 님, 문집 인쇄 들어갔습니다.”
청년은 설레는 얼굴로 말했다.
“이번 호는…
다짐이라는 주제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꺼내게 했어요.
편집자들도 감동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소연은 조용히 책방을 둘러보았다.
그 안엔 사람들의 문장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가 꺼낸 주제가
이렇게 많은 다짐을 기록하게 될 줄은 몰랐어.
그게 참… 고마워.”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문집을 들고 찾아온 손님들은
자신의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 다짐을 마음속에 새겼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기록이 된 다짐은
>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울림이 된다.”

저녁이 되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다짐을 기록하고
그 기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게 참… 아름다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기록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기록이 된 다짐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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