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80)

처음의 울림

by 이 범

"처음의 울림"

“소연 님, 오늘 전시 보러 오신 손님이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셨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분이 그러셨어요.

‘이 공간은…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요.’”


소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손님은 오래된 손수건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고,

그 옆에 놓인 글을

조심스럽게 읽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처음의 울림이 시작됐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깨우는 공간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손님들은 전시된 물건과 글을 바라보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렸고,

어떤 이들은 조용히 노트를 꺼내

자신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공간에 들어오니

내 마음도 조용히 꺼내지고 있어요.

책방은 그런 울림을 품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처음의 울림은

> 마음이 다시 깨어나는 가장 조용한 시작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시 꺼내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시작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첼로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처음의 울림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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