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81)

흐름이됨 울림

by 이 범

"흐름이 된 울림"

“소연 님, 전시를 보고 감동받은 손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가셨어요.”

청년은 작은 노트들을 내밀며 말했다.

“짧은 글, 기억의 조각,

그리고…

책방에 고맙다는 말이 적혀 있었어요.”

소연은 노트를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날의 바람이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 있어요.’

‘이 공간은 내 기억을 꺼내주는 곳이에요.’

그 문장들은

조용한 울림이 되어 책방을 감싸고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울림이 흐름이 되었어.

책방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강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손님들은 조용히 앉아

자신의 기억을 글로 남겼고,

그 글들은

새로운 글쓰기 모임의 시작이 되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처음엔 그냥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이 공간이… 내 마음을 꺼내게 했어요.

책방은 그런 흐름을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흐름이 된 울림은

> 마음이 서로를 향해 이어지는 가장 조용한 시작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하프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흐름이 된 울림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달빛서재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