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82)

다시꺼낸 문장

by 이 범

"다시 꺼낸 문장"

“소연 님, 새 글쓰기 모임이 시작됐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처음 오신 분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책방이…
조용히 마음을 여는 공간이 되었네요.”

소연은 모임을 바라보았다.
낯선 얼굴들이
조심스럽게 노트를 펼치고,
서툰 문장 속에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문장이 다시 꺼내졌어.
책방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실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글을 읽고
짧은 감상을 나누었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기억을 처음으로 말로 꺼내보았다.

한 사람이 말했다.
“처음엔 글이 어려웠는데
이 공간에선…
마음이 먼저 움직여요.
책방은 그런 흐름을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다시 꺼낸 문장은
> 마음이 서로를 향해 이어지는 가장 조용한 다리이다.”

저녁이 되어 모임이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다시 꺼낸 문장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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