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68)0

송정리역에서

by 이 범

기차가 호남평야를 지나 서해안으로 접어들자, 창밖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푸른 바다가 멀리 보이고, 염전의 하얀 소금 더미들이 햇살에 반짝였다.
강지윤: (감탄하며) "와... 바다네!"
이은주: "저기 보이는 게 영광 앞바다예요

여기거 송정리 역에서 내려 버스 타고 한참을 달려 밀재를 넘어야 영광 우리 집이 재 너머에 있어요."
강지윤은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강지윤: (중얼거리듯) "이산갑 선생님... 어떤 분일까..."
이은주: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곧 알게 될 거예요. 오빠는... 새벽에 산에 오르고, 아침마다 기도하고, 하인들에게도 따뜻한 분이에요. 아마... 언니도 좋아하실 거예요."


오랜 시간 달려가는 기차여행에 그 여자들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