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남은후
박성표의 사무실, 혼자 남은 후
박성표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물뫼산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 어딘가에 이산갑의 학당이 있었다.
박성표: (중얼거리듯) "이산갑... 자네는 이상주의자야. 현실을 모르는 몽상가지. 조선의 독립? 웃기는 소리. 일본 제국의 힘 앞에서 조선은 무력하네."
그는 책상 위의 문서를 집어 들었다. 조선총독부의 내선일체 정책 지침서였다.
박성표: "내선일체만이 답이야. 일본인이 되는 것. 그래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어. 이산갑 같은 자들이 계속 저항하면... 결국 조선 민족 전체가 화를 입게 될 거야."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었다. 자신이 민족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이산갑 같은 저항자들을 막는 것이 오히려 민족을 구하는 길이라고.
박성표: "백정치는 완벽한 도구야. 비열하지만... 유용하지. 그를 통해 이산갑의 학당을 무너뜨리면... 이 지역의 불온 사상도 사라질 거야."
그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