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치의 집
백정치의 집, 그날 밤
백정치는 어머니 강점순을 찾아갔다. 강점순은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백정치: "어머니."
강점순: (돌아보며) "오냐, 정치야. 무슨 일이냐?"
백정치: (주변을 살피며) "어머니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강점순: "뭔데?"
백정치는 어머니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백정치: "이산갑의 학당 이야기... 들으셨죠?"
강점순: "그래. 다시 세운다고 하더구나. 마을 사람들이 다 도와준다던데."
백정치: "그게 문제예요, 어머니. 위험한 일이에요."
강점순: (눈이 커지며) "위험하다니?"
백정치: "윤서영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세요? 일본 경찰한테 잡혀가서 고문당해 죽었잖아요. 이산갑의 학당이 다시 생기면... 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강점순: (불안해하며) "그럼... 우리 마을도 위험해지는 거 아니냐?"
백정치: "그렇죠. 그래서 어머니께서 마을 아낙네들한테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셔야 해요. 자식들 학당에 보내지 말라고."
강점순: "그래... 그래야겠구나. 우리 마을이 화를 입으면 안 되지."
백정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백정치: "네, 어머니. 마을을 위한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