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00)

조병수

by seungbum lee

조병수, 그는 영광 지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친일 협력자였다.



본래 양반 가문의 서자 출신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적자들에게 천대받으며 자랐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문의 재산 상속에서도 배제되었다. 그 설움과 한이 그를 비틀어놓았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조병수는 기회를 보았다. 전통적인 신분제도가 무너지는 혼란 속에서 자신도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본어를 열심히 배웠고, 일본인들에게 아첨하며 접근했다. 조선인들의 토지와 재산 정보를 일본인들에게 팔아넘기며 돈을 모았다.


"내선일체! 우리는 모두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그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외쳤다. 창씨개명을 가장 먼저 한 사람 중 하나였고, 자신의 이름을 '조가와 헤이스케(朝川平助)'로 바꾸었다.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한글 사용을 밀고하며,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본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그의 주요 활동이었다. 그 대가로 그는 몰수된 조선인들의 토지를 헐값에 사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멸했다.

"저 개 같은 놈..."
"조상을 팔아먹은 역적..."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욕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일본의 권력을 등에 업고 더욱 오만해졌다.

특히 이산갑에 대한 그의 질투와 증오는 뼈에 사무쳤다.

이산갑은 명문가의 적자로 태어나 존경받으며 자랐다. 학식도 있고, 덕망도 있고, 재산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는 인물이었다.

'왜 저자는 모든 것을 가졌고, 나는 아무것도 없는가?'

조병수의 마음속에는 이산갑을 끌어내리고 싶은 욕망이 끓어올랐다.

윤서영의 학당 건립도 그의 눈에는 거슬렸다. 조선어를 가르치고,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일본의 정책에 반하는 일이었다.

그는 몇 번이나 총독부에 학당을 문제 삼는 보고서를 올렸다. 하지만 서영의 명망과 이산갑의 영향력 때문에 쉽게 무너뜨릴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시마다 겐죠를 만났다. 일본인 폭력배인 시마다도 이산갑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학당을 없애버리면 어떻겠습니까?"

조병수가 시마다에게 제안했다.

"그게 가능한가?"

"제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가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학당 화재 계획이 시작되었다. 시마다가 돈을 대고, 조병수가 실행했다.

화재 당일 밤, 조병수는 학당에 몰래 잠입했다.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아이들의 책들이 타고, 한글로 쓰인 교재들이 재가 되는 것을 보며 그는 쾌감을 느꼈다.


'이산갑, 네가 아끼던 학당이 타고 있다.'

그리고 서영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 차용증을 위조했다. 서영의 도장을 몰래 훔쳐서 찍었고, 필적까지 흉내 냈다.

서영이 고문 끝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한 명의 불온분자가 사라진 것뿐이야.'

오히려 학당 부지를 차지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위조한 차용증으로 저당권을 주장하며 땅을 빼앗으려 했다.

그리고 지금, 이산갑마저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백정치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이산갑을 독립운동가로 몰아 일본 경찰에 넘기려는 것이었다.

'이산갑의 재산을 손에 넣으면, 나도 이 지역의 큰 부자가 될 거야.'

조병수에게는 양심도, 조국애도, 인간다움도 없었다. 오직 탐욕과 증오만이 그를 움직이는 동력이었다.


그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40대 중반의 그의 얼굴에는 교활함과 비열함이 새겨져 있었다.

"조병수... 아니, 조가와 헤이스케.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이 시대에 맞춰 변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정혁진과 이산갑, 그리고 한도회가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모든 악행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는 것을.

역사는 결국 정의의 편이었고, 조병수 같은 친일 협력자들은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