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대기실
그날 혼례식 전 신부 대기실 (안채)
강지윤은 화려한 혼례복을 입고 있었다. 붉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활옷에 족두리를 쓴 그녀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은주가 미소를 지으며 (지윤의 신부복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언니, 정말 아름다워요."하고 말했다
강지윤은 (떨리는 목소리로) "은주야... 너무 긴장돼." 하며 얼굴을 붉혔다.
민소진은(부채를 들며) "아씨, 얼굴이 너무 붉으세요. 부채질 좀 해드릴게요." 하며 호들갑을 떤다
지윤의 어머니 한정임은 (딸의 손을 잡으며) "지윤아... 오늘이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구나." 하며 딸 지윤을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강지윤은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 하며 눈물을 흘린다
한정임이 "울면 안 된다. 화장이 번진다." (미소 지으며) "행복해라, 내 딸아. 네가 선택한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거라."
강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당에서는 이미 혼례 준비가 한창이었다.
붉은 천이 걸린 혼례고임 아래로 햇살이 길게 드리워지고, 한옥 처마 위에는 바람이 잔잔히 스쳐갔다.
사람들의 낮은 웅성거림 속에서, 이산갑은 혼례복의 옷깃을 다잡으며 서 있었다.
그는 손가락 끝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지윤 씨… 곧 나오겠군.”
그러나 기쁨보다 먼저 그의 가슴을 옥죄고 있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었다.
전날 밤, 정혁진이 남긴 한 문장 때문이었다.
“형님, 누가 이 혼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그 말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내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