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48)

전해진 이야기의 시작

by 이 범

"전해진 이야기의 시작"

“소연 님, 공동 창작 책자를
독자들에게 전해드렸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책방에 오셨던 분들이
자신이 들었던 문장이
책으로 묶였다는 걸 보고
참 감동하셨어요.”


소연은 책방 한쪽에 놓인 책자들을 바라보았다.
그 안엔
참가자들의 마음,
낭독회의 울림,
그리고 독자들의 시선이
조용히 담겨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야기가 전해졌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독자들은 책자를 펼쳐
자신이 기억하는 문장을 다시 읽었고,
그 글에 짧은 메모를 남기며
감정을 나누었다.
그 반응은
책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책을 손에 쥐고 나니
그날의 울림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요.
책방은 그런 기억을 꺼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전해진 이야기의 시작은
> 감정이 다시 피어나는 가장 조용한 기억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이 다시 흐르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기억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전해진 이야기의 시작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