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1부 (3)0

어머니의 결단

by seungbum lee

: 어머니의 결단

소서노는 자신의 처소에서 오래된 지도를 펼쳐놓고 있었다. 남쪽으로 향하는 길들, 한강 유역의 지형, 마한 부족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부인, 신 오간이 왔습니다."

"들어오라."

오간은 소서노가 가장 신뢰하는 신하였다. 그는 일찍이 우태를 섬겼고,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 후에도 소서노의 곁을 지켰다.

"준비는 어떠한가?"

"5천의 백성들이 우리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부인께서 데려오신 졸본부여의 사람들입니다. 양식과 무기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왕께서는 눈치채셨는가?"





오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막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소서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몽은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유리를 태자로 세우면서 이미 모든 것을 예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그가 자신의 아들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일지도 몰랐다.

"온조와 비류를 불러라."

잠시 후, 두 아들이 들어왔다.

"어머님, 부르셨습니까?"

소서노는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 비류는 아버지 우태를 닮아 키가 크고 용맹했다. 온조는 자신을 닮아 침착하고 신중했다. 둘 다 왕이 될 자질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결코 왕이 될 수 없었다.

"남쪽으로 가자꾸나."

"어머님..."

"이곳에 남으면 너희는 평생 태자의 신하로 살아야 한다. 아니, 그것도 운이 좋다면의 이야기다. 새 왕이 즉위하면 전왕의 자식들은 항상 위협이 되지 않느냐. 너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떠나야 한다."

비류가 주먹을 쥐었다. "어머님, 싸웁시다. 제가 유리를..."

"안 된다!" 소서노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유리는 잘못이 없다. 그 아이도 그저 아버지를 찾아왔을 뿐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운명이다."


온조가 무릎을 꿇었다. "어머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비류도 마지못해 무릎을 꿇었다.

"좋다. 보름달이 뜨는 날, 우리는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