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1부 (4)

마지막밤

by seungbum lee

제3장: 마지막 밤

출발을 앞둔 밤, 온조는 홀로 궁궐을 거닐고 있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왕자님."

뒤를 돌아보니 유리가 서 있었다.

"태자마마."

"형님이라 불러주시오." 유리가 말했다. "우리는 형제 아니오?"

온조는 쓴웃음을 지었다. "형제라... 그렇다면 태자마마, 아니 형님께서는 우리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으시렵니까?"

"막을 이유가 없소. 당신들은 이곳에서 행복할 수 없고, 나 역시 당신들이 있으면 편치 않을 것이오. 솔직한 말이지만 그것이 진실이오."

온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유리는 정직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하시오." 유리가 말을 이었다. "남쪽에 나라를 세우거든, 고구려의 적이 되지는 마시오. 우리는 한 아버지를 둔 형제요."

"약속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술잔을 나누었다.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만난다 해도 각기 다른 나라의 왕으로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