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2부 (1)

다루왕의 시련

by 이 범

다루왕의 시련

서기 28년 여름, 다루가 백제 제2대 왕으로 즉위했다.

즉위식은 성대했지만, 다루의 마음은 무거웠다. 아버지가 남긴 나라는 안정적이었지만, 주변 상황은 복잡했다. 북쪽의 고구려는 계속 강성해지고 있었고, 남쪽의 마한 소국들은 아직도 백제에 완전히 복속되지 않았다.



"전하, 마한의 목지국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들어오라 하라."

목지국의 사신은 교만한 태도였다. 목지국은 마한 54개국 중 가장 강한 나라로, 스스로를 마한의 맹주라 여기고 있었다.

"백제왕, 선왕께서는 우리 목지국과 우호적이셨소. 하지만 그대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소. 우리 대왕께서는 그대가 조공을 바칠 것을 요구하시오."

조정이 술렁였다. 조공이라니, 이것은 백제를 목지국의 속국으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다루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것을 떠올렸다. '왕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사신에게 말하라. 백제는 온조왕께서 세우신 독립국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조공을 바치지 않는다. 하지만 평화를 원한다면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신이 비웃었다. "어린 왕이 큰소리를 치는구나. 좋다. 우리 대왕께 그대로 전하겠소.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오."

사신이 물러간 후, 대신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하, 목지국은 강합니다. 우리가 대적할 수 있을까요?"

"대적해야 한다면 대적할 것이다." 다루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먼저 우리 힘을 키워야 한다. 군사를 훈련하고, 성곽을 보강하라. 그리고 다른 마한 소국들과 동맹을 맺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