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3부(2)

관등제의 확립

by 이 범

제2장: 관등제의 확립

서기 234년 여름, 고이왕은 첫 번째 개혁을 단행했다. 관등제였다.

"지금까지 우리 백제에는 명확한 관직 체계가 없었다. 누가 높고 누가 낮은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16품계의 관등제를 실시한다."

고이왕이 선포한 관등제는 다음과 같았다.

1품: 좌평 (최고 관직, 재상)
2품: 달솔
3품: 은솔
4품: 덕솔
5품: 한솔
6품: 나솔
...
16품: 극솔


"각 관등에는 명확한 직무와 권한이 있다. 그리고 승진은 능력과 공적에 따른다. 혈통만으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귀족들이 술렁였다. 이것은 혈통 중심의 귀족 사회에 대한 도전이었다.

"전하, 이것은... 너무 급진적입니다. 대대로 내려온 가문의 지위를..."

"가문의 지위는 인정한다." 고이왕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 없이 높은 자리에 앉을 수는 없다. 백제는 능력 있는 자들이 다스려야 한다."

반발이 있었지만, 고이왕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능력 있는 평민 출신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진충, 너는 평민 출신이지만 지혜롭고 능력이 있다. 너를 덕솔로 임명한다."

"감... 감사합니다, 전하!"

이런 파격적인 인사가 계속되자 귀족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깨달았다.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자신들도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귀족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공부하고, 실무를 익히고, 백성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