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23)

명월루 뒷문

by 이 범

그날 밤, 명월루 뒷문
해가 지고 찻집 문을 닫은 후, 변성자는 뒷문으로 나왔다. 어둠 속에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혁제.
변성자: (조심스럽게) "정 선생님."
정혁제: "변 사장, 무슨 일인가?"
변성자는 수첩을 건넸다.


변성자: "오늘 박성표, 백정치, 조병수가 만났습니다. 이산갑 도련님을 감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정혁제는 수첩을 펼쳐 읽었다.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정혁제: "...이산갑을 노리고 있군."
변성자: "네. 조병수가 정보를 수집하고, 박성표가 일본 당국에 밀고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조병수가 학당 주변에 눈을 붙인다고 했습니다."
정혁제: (주먹을 쥐며) "박성표... 그자는 학당 화재 때도 관여했다는 소문이 있었지."
변성자: "조심하셔야 합니다. 조병수는 돈만 밝히는 자라 위험합니다. 손에 피도 묻힐 수 있는 사람이에요. 영광에서 법성포까지 정보망이 넓습니다."
정혁제: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소. 좋은 정보 고맙소."
그는 품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 변성자에게 건넸다.
정혁제: "이번 달 사례금이오."
변성자: (받으며) "감사합니다. 계속 감시하겠습니다."
정혁제: "변 사장도 조심하시오. 들키면..."
변성자: (결연하게) "괜찮습니다. 제 남편의 원수를 갚는 일이니까요."
정혁제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정혁제: "조선이 독립하는 날까지... 함께 싸웁시다."
변성자: "네, 선생님."
정혁제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