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40)

교직원회의

by 이 범

교직원 회의, 1935년 봄
여섯 명의 교사가 교무실에 둘러앉았다.
이산갑: "우리는 이제 한 팀입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이겨냅시다."
강지윤: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남신경: (이산갑을 바라보며) "...네."
홍철상: "조선어 교육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비밀 수업도 준비하겠습니다."
고정순: "저도 돕겠습니다."
한호건: "자, 그럼 우리 학당의 교과 과정을 정해봅시다."

영산학당 교과 과정 (1935년)

공식 수업 (낮):

일본어 (강요됨)

산술 (고정순)

자연과학 (한호건)

지리 (남신경)

비밀 수업 (밤):

조선어 (홍철상)

조선 역사 (이산갑)

조선 지리 (남신경)

민족의식 교육

영산학당의 선생님들
1. 이산갑 (李山甲) - 학당 설립자 겸 국어(조선어)·역사 교사
1935년 봄, 첫 교직원 회의
새로 지어진 영산학당 교무실. 이산갑은 함께할 선생님들을 모았다.
이산갑: "오늘부터 우리는 함께 이 학당을 이끌어갈 동료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합시다."

2. 강지윤 (姜智潤) - 식품영양학 교사
강지윤: (미소 지으며) "저는 식품영양학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들이 가난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이산갑: "고맙소, 지윤 선생."
강지윤: "우리 학당이니까요. 함께 만들어가야죠."
3. 남신경 (南信慶) - 지리·천문학 교사
남신경은 삼십대 중반의 여교사였다. 일본 유학 시절 지리학을 전공했고,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그녀는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었다.
남신경: (지도를 펼치며) "저는 지리와 천문학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들이 넓은 세상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산갑: "남 선생, 환영합니다."
남신경: (이산갑을 바라보며) "...이 선생님의 뜻에 동의해서 왔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그녀의 눈빛에는 무언가 특별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강지윤은 그것을 알아차렸다.
강지윤: (속으로) '남 선생님이... 저이를 좋아하시나...'

비밀
사실 남신경은 이산갑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이산갑이 윤서영과 함께 계몽학당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서 그를 동경해왔다. 윤서영이 죽은 후, 그녀는 영산학당에 지원했다.
하지만 이산갑은 이미 강지윤과 혼인한 후였다.
남신경: (속으로) '늦었구나... 하지만 괜찮아. 곁에서라도 그분을 도울 수 있다면...'
4. 홍철상 (洪哲相) - 국어(조선어) 교사
홍철상은 사십대 초반의 남교사였다. 조선어학을 연구한 학자로, '말모이 사건'에 연루되어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홍철상: (엄숙하게) "저는 우리말을 가르치겠습니다. 일본인들이 우리말을 빼앗으려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이산갑: "홍 선생, 그러시다가 다시 잡혀가실 수도..."
홍철상: (단호하게) "각오하고 왔습니다. 우리말을 지키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말모이 사건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홍철상은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조선어 사전 편찬에 참여했다. 일제는 이를 '민족운동'으로 간주하고 탄압했다. 그는 한 번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적이 있었다.
홍철상: (학생들에게) "여러분, 이것이 '한글'입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우리 글자입니다. 절대 잊지 마십시오."
5. 고정순 (高靜淳) - 수학 교사
고정순은 삼십대 후반의 여교사였다. 일본에서 수학을 전공했지만, 조선으로 돌아와 민족 교육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고정순: (차분하게) "수학은 논리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겠습니다."
강지윤: (반갑게) "고 선생님, 저도 일본 유학파인데... 반갑습니다."
고정순: (미소 지으며) "강 선생님도 그러시군요. 함께 힘을 합칩시다."
6. 한호건 (韓浩健) - 식물학·농업 교사
한호건은 오십대의 남교사였다. 평생 식물을 연구하고 산림을 보호해온 식물학자였다. 조선의 식물 도감을 편찬한 적도 있었다.
한호건: (나무 표본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우리 땅의 식물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농사짓는 법도."
이산갑: "한 선생님, 환영합니다. 선생님의 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한호건: (웃으며) "이 선생, 나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조선을 추종하는 거네."
이산갑: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