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1부 (6)

위례성의 건설

by 이 범

위례성의 건설

온조는 한강 남쪽 언덕에 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이 성을 위례성이라 이름 지었다.


"왕자님, 아니 이제는 왕이라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간 이 말했다.

"아직 아니오. 나라를 세우려면 백성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오."



온조는 주변의 마한 부족들을 찾아다녔다. 싸움이 아닌 설득으로, 힘이 아닌 이익으로 그들을 끌어들였다. 고구려에서 가져온 선진 기술, 철제 농기구,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성곽은 마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었다.


온조는 마한의 여러 부족장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곳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 것입니다. 강 건너 북쪽에선 고구려가 날로 강성해지고 있지만, 이곳은 비옥한 땅과 드넓은 강을 끼고 있습니다. 함께 힘을 합친다면, 우리 모두 풍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족장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보았고, 어떤 부족장은 온조의 젊은 패기에 감탄했다. 그러나 온조가 제시하는 철제 농기구와 효율적인 농사법, 그리고 위례성의 견고함은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였다. 특히,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던 부족들에게 위례성의 방어력은 큰 매력이었다. 온조는 약탈이 아닌 교역을, 정복이 아닌 공존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결코 당신들의 땅을 빼앗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함께 이 땅을 풍요롭게 가꾸고, 함께 외세의 위협에 맞설 동맹을 맺고자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많은 마한 부족들이 온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위례성은 단순한 성벽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어갔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온조를 따르기 시작했다. 이제 온조는 명실상부한 이 땅의 지도자로서,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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