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1부(5)

남쪽으로

by seungbum lee

남쪽으로
보름달이 떠오른 밤, 소서노와 두 아들은 5천의 무리를 이끌고 출발했다.


성문을 나서는 순간, 온조는 뒤를 돌아보았다. 졸본성의 불빛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였다. 그곳에는 자신들이 남겨두고 온 모든 것이 있었다. 추억도, 영광도, 그리고 아버지의 무덤도.


"온조야." 어머니가 말을 타고 다가왔다. "뒤를 돌아보지 마라. 이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앞이다."


"예, 어머님."


행렬은 천천히 남쪽으로 움직였다. 추운 겨울바람이 그들의 얼굴을 때렸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며칠간의 여정 끝에 그들은 한강 유역에 도착했다. 강물은 겨울 추위에 얼어붙어 있었지만, 온조는 이 땅의 잠재력을 보았다. 기름진 평야, 풍부한 물, 그리고 주변의 작은 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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