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5)

물고기잡이

by seungbum lee

이튿날 이른 아침, 산갑이는 부리나케 정치의 집으로 달려갔다. 소식을 들은 정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산갑이와 함께 기뻐 소리를 질렀다.


두 아이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마을 뒤편 저수지로 향했다.저수지 수문 아래는 이미 동네 아이들로 북적였다.



물살이 콸콸 흘러내리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한낮의 정적을 깨뜨렸다."야, 산갑이! 정치야! 여기로 와!" 먼저 와있던 마을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어서 와! 오늘 물고기가 엄청 많아!" 동년배 아이 하나가 진흙투성이 손으로 두 사람을 부르며 말했다.


산갑이와 정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씩 웃더니,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물가로 내려갔다. 수문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만든 웅덩이에는 정말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저기 봐! 저 큰 놈!" 정치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분해서 말했다."어디? 어디?" 산갑이가 몸을 앞으로 구부리며 물 속을 들여다보았다."아, 도망갔네!" 한 아이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괜찮아, 또 있을 거야!" 다른 아이가 웃으며 답했다.아이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두 손으로 물을 움켜쥐려 하고, 어떤 아이는 바지저고리를 벗어서 그물처럼 사용하려 했다. 산갑이는 정치에게 조용히 손짓하며 수문 옆쪽으로 이끌었다."정치야, 저기 보이지? 물살이 약한 곳에 고기들이 많이 모여 있어." 산갑이가 속삭였다."정말이네! 어떻게 알았어?" 정치가 감탄하며 물었다."지난번에 혼자 왔을 때 봤거든. 물고기들도 힘든 곳보다는 편한 곳을 좋아하나 봐."두 아이는 조심스럽게 그 자리로 다가갔다.


정말로 작은 물고기들이 여러 마리 모여 있었다."우와, 진짜 많다!" 정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쉿, 조용히 해. 놀라서 도망갈라." 산갑이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두 아이는 숨을 죽이고 물 속에 손을 넣었다. 차가운 물이 손끝을 스쳐 지나갔다


물고기 한 마리가 산갑이의 손가락을 스쳐 지나가자, 산갑이는 깜짝 놀라 손을 움찔했다."아!" 산갑이의 작은 소리에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아이고, 아까웠다!" 정치가 아쉬워하며 말했다.하지만 두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가만히 기다렸다가 물고기들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더욱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잡았다!" 정치가 소리쳤다. 그의 두 손 사이로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파닥거리고 있었다."우와! 정말 잡았네!" 산갑이가 기뻐하며 말했다.다른 아이들도 몰려와서 정치가 잡은 물고기를 구경했다.


작지만 은빛으로 반짝이는 예쁜 물고기였다."이제 너도 잡아봐!" 정치가 산갑이에게 말했다.시간이 흘러도 아이들은 물고기 잡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해는 중천에 떠올랐지만, 아무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물장구치는 소리, 웃음소리, 때로는 아쉬워하는 탄식소리가 저수지 주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야, 산갑아! 내가 더 많이 잡았지?" 한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아니야, 정치가 제일 많이 잡았어!" 다른 아이가 정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정치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우리 모두 함께 잡은 거야."산갑이가 정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맞아, 우리가 함께 잡은 거지."어느새 그들의 옷은 물에 젖어있었고, 얼굴과 손은 진흙으로 더러워져 있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환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수,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