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살아야 100년인것을 (44)

물 안 마시기

by 이 범

물 안 마시기
Q: 왜 목마를 때까지 물을 안 마실까요?
A: 목마름은 이미 탈수의 신호입니다. 해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매 시간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입니다. 물병을 항상 가까이 두세요.



차가운 도시의 아침, 알람 소리가 드넓은 펜트하우스에 울려 퍼졌다. 김민준 대표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의 하루는 늘 숨 가쁘게 돌아갔고, 물 한 잔 마실 여유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중요한 회의와 끊이지 않는 전화, 그리고 스트레스. 그는 항상 목이 마를 때까지 물을 찾지 않았다. 그에게 갈증은 그저 일상적인 불편함일 뿐이었다.




​점심시간, 고급 레스토랑에서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킨 민준은 왠지 모를 피로감에 시달렸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집중하기 어려웠다. 시원한 물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지만, 이미 몸은 탈수 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애써 무시하며 다시 일에 몰두했다.
​오후 늦게, 민준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목은 바싹 마르고, 입술은 갈라지는 듯했다. 그의 뇌는 이미 비상사태를 알리고 있었지만, 민준은 그저 '피곤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연단에 섰다. 발표는 예상대로 매끄럽지 못했고, 그는 내심 실망했다.



​그날 밤, 민준은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옆에 놓인 물병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 내내 마신 물은 고작 두어 잔. 문득 낮에 읽었던 건강 칼럼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목마름은 이미 탈수의 신호입니다." 그는 자신의 무지함에 쓴웃음을 지었다. 내일부터는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하며, 그는 물병을 집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민준은 눈을 뜨자마자 침대 옆 물병을 들어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출근길, 그는 고급스러운 가죽 가방 대신 세련된 디자인의 물병을 손에 들었다. 틈틈이 물을 마시며 회의에 집중했고, 오후에는 맑은 정신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건강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리고 물은, 그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A: 목마름은 이미 탈수의 신호입니다. 해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매 시간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입니다. 물병을 항상 가까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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