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제 다른소설(2)낙엽에 스민얼굴

회상의 그림자

by 이 범



그날 밤, 이준영은 집으로 돌아와 오래된 원고 뭉치를 꺼냈다. 그 속엔 윤미예를 모델로 한 수많은 여주인공들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제목은 낙엽에 스민 얼굴. 그 속에서 그는 그녀와 함께 걷는 가을길을 상상했고, 그녀가 그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을 써 내려갔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심장이 무겁게 뛰고, 숨이 가빠졌다. 새벽녘, 그는 쓰러졌고,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