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의 종부성사
윤서영이 사랑채에서 숨을 거두기 전날 밤, 이산갑은 급히 성당의 김 신부를 불러왔다
"신부님, 서영이가... 가브리엘라가 위험합니다."김 신부는 서둘러 성구를 가져와 서영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영은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지만, 신부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가브리엘라 자매님, 저예요. 김 신부입니다."서영이 간신히 눈을 떴다. 그녀의 시선이 신부를 향했다."신부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김 신부는 촛불을 밝히고 성수를 준비했다."가브리엘라 자매님, 종부성사를 드리겠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당신의 품으로 부르시려 합니다."신부는 성유를 서영의 이마에 발라주며 라틴어로 기도를 올렸다."Per istam sanctam unctionem... 이 거룩한 도유로써 주님께서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당신을 도와주시고, 성령의 은총으로 당신의 죄를 사해주시기를 빕니다."서영의 입술이 희미하게 움직였다.
"아멘... 주님... 감사합니다...""가브리엘라 자매님, 당신이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해 바친 사랑을 주님께서 기억하실 것입니다."종부성사가 끝난 후, 서영은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한 안도감이 그녀의 얼굴에 스며들었다."산감님...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 일들을..."이것이 서영의 마지막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