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뉴스로 떠올린 잊혀진 기억의 단상

"누가 우리에게 세상을 가르치고 있을까?"

by MYMENA

충격적인 뉴스 앞에서 든 생각

며칠 전 뉴스타파 보도를 보며 등골이 서늘해졌어. '리박스쿨'이라는 교육단체가 다층적인 기만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야.

출처 : PIXABAY


이들은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며 특정 후보를 찬양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방하는 조직적 여론 조작을 했어. 더 교묘한 것은 이들이 사용한 모집 방법이었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삼기도 하고, 노인들에게는 스마트폰 교육을 가장해 접근하기도 했거든.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댓글 작성법을 가르치고,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했어.


뉴스를 보는 내내 너희들의 얼굴이 떠올랐어. 만약 우리 손주들이, 우리 부모님이 그런 '교육'을 받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지.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어. '과연 누가 우리 가족들에게 세상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위험

진짜 교육과 세뇌의 차이를 이번 사건만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일도 드물어.


교육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게 격려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거지.


반면 세뇌는 한 가지 생각만을 강요하고, 의문을 품지 못하게 막아. 리박스쿨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가르쳤어.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편향적으로 해석하며, 특정 정치인들을 무조건적으로 미화하는 교육을 진행했지.


그들의 목적은 명확하게 파악이돼. 방과후 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편향된 역사 인식을 심고, 학교 현장에 직접 들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라는 것.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 주입만큼은 절대로 하면 안돼는 금지사항이야. 어른들의 정치적 신념 싸움에 순수한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것, 그것만큼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상관없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이야.


교육이라는 이름 뒤에 얼마나 위험한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어.


엄마가 겪어본 비슷한 경험

엄마는 성인이 돼서도 공신력 있는 언론과 언론인, 선생님 등이 하는 말은 사실이고,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모두 진실이라고 믿었지.


군사정권 시절, 학교에서는 '반공'만이 옳다고 가르쳤어. 국민(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서슴없이 이런 말을 주고받았지.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3명이 있어. 우리 진짜 아빠,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그 말을 하며 웃기까지 했어. 김일성이 아닌 탁월하고 대단한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에게 존재 한다는 것 그게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인 줄 알았거든.


특히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언론에서는 '폭동'이라고 보도했고, 나는 그 말들을 그대로 믿었어. 관련된 왜곡된 설명들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지.


1987년, 직장이 시청 부근에 있어 본의 아니게 그 역사적 현장에 함께 있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어. 시위대와 백골단의 대치, 최루탄 연기 속 피 흘리는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를 직접 목격했지. 그 무렵 시청역 지하도에서 본 광주의 참혹한 사진들 앞에서 나는 무서움에 떨었어.


그제야 깨달았지. 내가 믿어온 것들이 얼마나 철저한 조작이었는지를. 박정희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자란 세대였으니까. 그 깨달음은 혼란스러우면서도 해방감을 줬어. 하지만 동시에 내가 알고 있던 사실들과 실제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지. 내 지식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얼마나 쉽게 속을 수 있는 존재인지 깨달으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어. 그동안 확신했던 것들이 흔들리니까 뭘 믿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고.

바로 이런 경험이 있기에, 리박스쿨 사건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와.


진짜 문제는 '누가' 가르치는가 인것 같아.

그래서 더욱 간절해. 너희만큼은 처음부터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거든.


엄마는 교실과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는 일이라고 믿어. 하지만 리박스쿨처럼 특정한 가치만을 심으려는 교육은 생각할 기회를 주기보다, 정답을 강요하고 방향을 주입하는 일에 가까워.


그건 교육이 아니라 선전이야. 더욱 나쁜 것은 그 대상이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의 어르신들이라는 점이지.


리박스쿨 대표는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이기도 했어. 서울교대와 업무 협약을 맺어 서울 지역 여러 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지. 분명히 수업을 하려면 교육 내용과 강사의 자격이 검토되어야 하는데,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어.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배우는가'가 아니라, 그 배움이 '누구의 목소리로, 어떤 목적 아래 주어지는가'라는 거야.


리박스쿨 사태를 보며 너희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

너희는 앞으로 수많은 '교육'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만나게 될 거야. 어떤 것은 친절한 얼굴로, 어떤 것은 권위 있는 목소리로, 어떤 것은 최신 기술을 가르쳐준다며 다가올 거지. 요즘은 유튜브, 틱톡 같은 곳에서도 이런 '교육'이 이루어져. 재미있는 콘텐츠인 척하면서 특정 사상을 심어주는 거야.


하지만 엄마는 너희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싶어

"말에 담긴 의도를 먼저 생각해 봐."

"이 말은 왜 지금 나에게 들려지고 있을까?"

"이 말을 믿는 것이 정말 내 삶을 넓혀주는 일일까?"


그렇게 묻는 연습을 한다면, 너는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누군가가 너에게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말할 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보길 바라.


또, 가급적이면 뉴스를 볼 때는 최소 3개 이상의 다른 언론사 기사를 비교해보렴. 그리고 '누가 이 글을 썼는지, 왜 썼는지'를 항상 확인해봐. 학원에서, 학교에서, 인터넷에서, 심지어 친절한 어른들이 가르쳐주는 모든 정보들을 그냥 받아들이지 마.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 스스로 판단해봐. 틀릴 수도 있어.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진짜 성장이야.


교육과 종교의 본질은 꼭 지켜야 해

사실 이런 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야.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교육을 통한 사상 주입이 일어나고 있거든.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하는 거야.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있었어. 엄마가 어릴 때 겪었던 것처럼 말이야. 좀 더 최근에는 국정교과서 논란도 있었지. 역사를 특정 관점으로만 가르치려 했던 시도였어. 또 일부 사립학교에서 특정 종교나 이념을 강요했던 사건들도 있었고.


이번 리박스쿨 사건이 끝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야. 제2의 리박스쿨, 제3의 리박스쿨은 다른 이름으로, 다른 방식으로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그들은 더 교묘해질 거고, 더 그럴듯한 포장을 할 거야.


그래서 이번 리박스쿨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해. 너희가 미래에 키울 너희 아이들과, 그리고 언젠가 늙어가며 감정에 휩쓸리기 쉬워질 엄마인 나까지도 지킬 수 있도록 말이야.


리박스쿨이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교육을 핑계로 접근했던 것처럼, 엄마도 언젠가는 새로운 기술에 서툴고, 외로움에 누군가의 친절한 설명에 마음을 열게 될지도 몰라. 그때 엄마를 지켜줄 것도 결국 지금 너희가 기르고 있는 이 의심하는 습관, 질문하는 힘일 거야.


교육과 종교는 결코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돼. 아이들은 어른들의 신념을 담는 그릇이 되어서도 안 되고. 학교는 안전하고 공정한 곳이어야 하고, 교회는 평화와 사랑을 가르치는 곳이어야 해. 선생님은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목사님은 영혼을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그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건 교육과 신앙의 이름을 빌린 조용한 폭력일지도 몰라.


엄마는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세상 이야기를 해줄 생각이야. 엄마가 먼저 겪은 세상,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을 너에게 전하면서 너는 덜 흔들리고, 더 지혜롭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게 다큰 성인인 너희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엄마만의 방식이야.


진짜 교육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거야. 매일 아침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모닝커피와 함께 업무 시작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길러보렴.


스토아 사상가들도 이런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거든.


"오늘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중에 정말 의심해볼 것은 없을까?" "내가 믿고 있는 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심어준 것일까?“

너희가 평생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 그것이 너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


누군가 너에게 세상을 가르칠 때, 먼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왜 그 말을 하는지 생각해보렴. 그것이 진짜 배움의 시작이야.


참고: 이 글은 뉴스타파 리박스쿨 관련 보도(2025.5.30~6.2)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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