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의 정체를 찾기 위해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것을
보면서도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렸다
어젯밤 잠들기전 읽었던 "괴테는 모든것을 말했다"라는 책 때문일까,
이 책을 쓴 저자는 2001년생 으로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 식사중
홍차 티백에 적힌 명언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인 주인공 히로바 도이치는 무심코 집어든
홍차 티백 꼬리표에 붙어있는 괴테의 명언이 적혀있는것을 본다
괴테를 평생 연구해온 도이치는 처음보는 말 이었다
도이치는 그 말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사방으로 애쓰지만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다
"괴테는 모든것을 말했다"로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면서
TV출연 강연에서
"사랑은 모든것을 혼동하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라는 글을
괴테의 말이라면 슬쩍 덧붙인다
고이치 교수는 불편한 마음을 숨길수 없어 이 문장의 출처를 찾아
독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나의 새벽도 고이치 만큼이나 불안하고 무기력해 있었다
같은 날 읽었던 또 다른 책 "은유작가의 쓰기의 말"중
니체의 말이 겹쳐 떠올랐다
"인식에 이르는 길위에서 그렇게 많은 부끄러움을 극복할수 없다면
인식의 매력은 적을 것이다"
나는 그 부끄러움 대신 "아, 이런것도 몰랐지?"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니체가 말한 부끄러움이란
예전에 내가 믿었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순간
내 자신 앞에서 창피해지는 경험이 이기도 하다
괴테 연구자 일인자였던 도이치 교수는 출처 불분명한 말을
무책임하게 말하는순간, 학자로서 쌓아온것을 단박에
무너뜨릴수 있는 일을 저지르고 만것이었다,
그래, 도이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쳐도 나의 불안한 그림자는
무엇에 의한 기이함일까,
혹시 지금의 불안은 나의 글쓰기에서
퇴적과 풍화가 일어나는 신호일까.
글은 쓰는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깎이고
변한뒤에야 드러난다고 했으니까(출처 쓰기의 말중)
어렴풋이 알겠다. 새벽의 불안은 어제 하루 동안 겪은
너무 많은 인식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