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이겨내는법

by 인생서점 북씨

나는 아직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그 망설임은

차마 나를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아침마다 독서를 하고, 글쓰기 연습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이 시간이 늘 쉽지는 않았다

나는 고개를 빼꼼히 내민 채

어떻게 해야 이 작은 공간의 게으름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여전히 일어나지 않을 구실을 찾고 있었다


푸른 빛이 도는 새벽하늘에는 커텐 사이를 비집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게으름일까,

아니면 밤잠을 설쳐서일까?

고양이들이 방문을 수시로 긁어대며 야옹거리는 소리 때문에

나는 잤다 깼다를 반복한다

무슨 커다란 결심이라도 한 듯 벌떡 일어났다

벽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올렸다. 환한 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너, 이래도 안 일어날래?”하는 듯한 빛은 무언의 장치다.

머리맡에는 『글쓰기 비법 108가지』가 놓여 있었다.

그냥 한 글자라도 읽어볼까?

마지못해 누운 채 손을 뻗어 아무 페이지나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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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름난 글쟁이들은 편집광이다.”라는

제목에 작가는 이런 예를 들었다

어떤 작가는 혼잣말을 하며 메모했고,

또 어떤 작가는 문장 하나 때문에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이름난 작가들은 모두 자기 문장을 끝까지 붙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 역시 한 작품을 여러 번 다듬는다고 했다.

모든 작가들은 자기 문장을 정확한 미문으로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아침잠 하나 이겨내지 못하면서

글이 된다, 안 된다를 따지던 나. 아직 알에서 막 부화한 새처럼

몇 번 날갯짓도 해보지 않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나의 게으름은 얼마나 오만했는가,

못 쓴다는 생각이 들면 포기했다가, 다시 잘 쓰려면

연습이 중요하다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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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움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기의 루틴이 꼭 필요했다

하루의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아침 한두시간 먼저 일어나는 것은

하루를 26시간까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루틴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들은 6개월 정도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겨울만 되면 아침잠을 포기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두번의 겨울을 보냈다.

세 번째 겨울이 왔다, 아직 완성된 습관은 아니지만

그 시간은 분명 나를 바꾸고 있다,


커텐을 열었다.

막무가내로 창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햇빛이

순간적으로 시야를 가렸다.

그 뒤척거림의 순간에 해는 어느새 중천에 와있었다.

나는 열었던 커튼을 반만 닫아 빛을 조절했다.

출근을 서둘러야 하는 날이면

글쓰기 연습을 포기하고 독서로 대신했다

아침의 독서는 짧은 몇 페이지일지라도,

마음에 남은 문장 하나라도 있으면

책을 덮을수 있었다

출근 준비를 하며 닫힌 커튼을 모두 열었다,

빛이 한꺼번에 방안으로 들어왔다.

흐렸다 갰다 하는 날처럼

나는 날마다 글 앞에서 욕망하고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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