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쉬는 별 Nov 16. 2021

제1화. 잃어버렸지만 잊지 않았어


2021년 11월, 어느 하루,

이글을 쓰는 나는 이렇게 오늘까지 내가 살아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2007년 12월 24일 성탄절 전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복이 넘쳐야 하는 그날에 나는 나의 심장이라고 생각 했던 나의 아들을 잃어버렸다.


무엇인가 분주하던 그날 아침 자고 있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아들을 보며 나는 어떤 상황인지를 미처 알아채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날 새벽까지 잠들지 않던 아들과 밤을 새우다 시피 했던 나는 몇 시간의 차이로 함께 잠이 들었다,  그 몇 시간이 라는 시간이 십년이 훌쩍 넘어 버린 오늘까지도 돌아봐도 원망스런 시간이 되었다. 나의 아들은 선천성 희귀병인 ‘코넬리아 드랑게’라는 희귀병을 앓았고 나의 아들과 함께 한 시간은 10년 하고도 21일이 전부이다. 아니 뱃속에서의 10개월까지도 포함하고 그 시간이라도 늘려 놓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희귀병을 앓다보니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이었다. 어느 병원을 가서 만나는 의사나 마주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은 한 번에 머물지 않았다. 하지만 난 어느 순간 나의 아들로 인해 너무나도 당당한 엄마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세상에 나의 아들을 지켜야 하는 세상에 단 한사람이 엄마인 나란 생각에 오히려 숨어서 온몸으로 울지라도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에 더 두려움이 없었다.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있기에, 나의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 였기에 그렇기에 난 아들을 잃고 나는 이렇게 살아질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난 한 해 두 해 그렇게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다. 잊지 않고 있으니 10년의 추억으로도 충분히 50년을 버틸 수 있다고, 어떤 상황이건 나는 아들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으며, 내가 엄마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던 날 나는 추억과 기억이 흐려지고 잊혀 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충분히 행복했던 그 시간을 다시 쌓아보고 싶었다. 때때로 돌아보며 추억하고 싶었다. 그 시간이 있어 오늘을 잘 견디고 있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마음에 남겨둔 어떤 이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싶다.  잃어버린 것이 존재의 끝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들 속에 잊지 않고 남겨져 있다는 걸 나눠 위로하며 살아가자고 나의 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