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까지 살아보기로 했다 #9

by 이동환

제7장 해병대 장교라는 무모한 도전

무모한 도전도,

끝까지 하면 가능성이 된다.


우리 가족은 해병대 가족이다.


아버지도, 형도 해병대 출신.

가족 모임 때면 해병대 전우회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갔다.


나는 그 말들을 들으며 자랐다.


어린 시절, 그들의 군복 입은 사진을 보며

“나도 해병대에 가야지.”

막연하지만 굳은 다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단순히 해병대가 아니라,

“남들과는 다른 해병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잘나가고 싶었고, 특별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해병대 ‘장교’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 도전은 생각보다 훨씬 무모하고 외로웠다.


나는 마른 체격이었고,

신체등급 3급이라는 조건은

분명한 핸디캡이었다.


사람들은 비웃었다.

“너가 해병대 장교는 무슨... 병사로도 힘들겠다.”

“아직도 군대 안 갔냐? 늦었다.”


이런 말들은 칼처럼 꽂혔다.

어쩌면 그 말들을 증명해보이고 싶어서

더 악착같이 준비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랐다는 것.

주변에 장교 시험에 대해 알려줄 사람도 없었고,

혼자서는 체력 훈련조차 버거웠다.


헬스장에 등록해보기도 했지만,

방향 없이 땀만 흘리는 날들이었다.


그러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장교 준비 학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그곳에서 나는 ‘방법’과 ‘길’을

처음으로 배웠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는

원장님을 만났다.


그분은 내 부족함보다 가능성을 먼저 봐주셨고,

그 신뢰가 나를 끌어당겼다.


그 인연은 지금도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어느덧 합격자 발표일이 되었다.


긴장감에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혹시나… 혹시나…”

오후 4시, 핸드폰에 도착한 최종합격 메시지.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순간 눈앞에 스친 사람들.

나를 믿어주신 스승님,

한결같이 응원해준 부모님.

그리고 그동안의 나.

정말 고생했다.


그 합격은 내게 단순히

군인의 길을 허락한 게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는

첫 자기 선언이었다.


마른 체격, 평범한 배경,

남들보다 부족한 조건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음을

내가 내 인생으로 증명한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비웃음은, 나를 증명할 이유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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