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까지 살아보기로 했다 #10

by 이동환

제8장 신체등급 3급, 나는 될 수 없을 줄 알았다


약하다는 이유로 멈추지 마라.

그걸 이겨낸 사람이 결국 강한 사람이다.


해병대 장교라는 꿈을 꾸던 어느 날,

나는 병무청에서 신체등급 3급 판정을 받았다.


처음 그 결과를 봤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왔다.


“군대, 안 가도 되겠는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쩌면 면제를 받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왜 나는 이렇게 약한 몸으로 태어났을까.

왜 이 꿈을 꾸게 되었을까.


“아예 시작하지 말 걸…”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원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현실은 너무 명확했다.

이 상태로는 나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지금의 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벽은 체력이었다.

특히 팔굽혀펴기. 연습을 할 때마다

팔이 후들거렸다.


연습을 하고 나면

어깨와 팔이 터질 것 같이 아팠다.

주변 사람들은 농담처럼 말했다.


“야, 너 팔 부러지겠다. 하지 마.”


그 말이 더 아팠다.

그 말 속에는 ‘넌 안 돼’라는 무시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약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시작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꾸준히, 그리고 아주 조금씩

내 몸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버티며 깨달았다.


약한 것도, 조건도,

타인의 말도 결국 나를 결정짓는 건 아니었다.


결국 나를 결정짓는 건,

‘내가 멈추느냐 아니냐’였다.


물론 아직도 두려움은 있다.

앞으로도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 거야.

지금도 그럴 거고.


하지만, 적어도 미래의 너에게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자.”


조건은 시작의 기준이 아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기준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