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까지 살아보기로 했다 #18

by 이동환

제15장 말보다 신뢰가 먼저다


말은 흘러가지만,

신뢰는 남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먼저 얻고 싶었던 건

공감도 아니고, 인기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신뢰’였다.


신뢰라는 건 결코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것을.


나는 늘 사람들과 가까워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만남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설득하려 애쓰기보다는,

시간과 일상의 대화를 통해

서서히 유대감을 쌓아왔다.


아침 인사, 명절 인사, 생일 축하.

어떤 날은 별거 아닌 말 한마디가

관계의 연결 고리를 하나 더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조용히, 조금씩,

나는 내 사람들과 신뢰를 이어왔다.


한때는 말로 설명하려 애썼다.


“나는 이런 걸 할 수 있어요.”

“이건 제가 정말 잘합니다.”

“믿고 맡기셔도 돼요.”


하지만 그럴수록 신뢰는 멀어졌다.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 강하다는 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체감했다.


군대에서 작업을 할 때도,

강의 현장에서 수강생을 만날 때도,

가장 집중도가 높아지는 순간은

내가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경험이 말했고, 결과가 증명했으며,

행동이 신뢰를 이끌었다.


한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형처럼 되고 싶어요.

형이 해온 길을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깨의 무게를 느꼈다.


내가 살아온 과정, 내가 보여준 결과,

내가 감당해온 책임이 누군가에게는 ‘믿고 싶은 롤모델’로

남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반대로,

말로만 가득한 사람들도 있었다.


겉으로는 멋진 말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그 말들 뒤엔 진실한 삶의 무게가 없었다.


누군가는 부모님에게 받은 유산을

자신이 일군 성공인 양 포장했고,

누군가는 노력 없이 얻은 결과를

대단한 엄청난 스토리처럼 포장했다.


그 말들은 결국 허세로 들렸고,

신뢰를 잃는 소리가 되었다.


신뢰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지금의 나는 신뢰를 이렇게 정의한다.

신뢰는 천천히 쌓이고,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래서 더욱 기초가 단단해야 한다.

나에게 그 기초는 세 가지 원칙이다.


시간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

가까울수록 더 예의를 갖춘다.

아무리 편해도 칭찬은 아끼지 않는다.


이 단순한 원칙이

내가 사람들과 오래 가는 힘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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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말로 설득할 수 있지만,

진짜 마음은 삶으로 설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