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나는 야간 대학원에 다녔다.
당시엔 그저 멋져 보이고 싶었다.
‘석사’라는 타이틀이 내게 무언가를 보장해줄 것이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나는 논문 없이 졸업을 했고, 그 타이틀은 생각보다 쉽게 나를 허전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두 번째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 명함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배움을 위한 시작이었다.
그 과정을 겪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남겼느냐는 것이었다.
삶을 살아보니 점점 더 느껴진다.
결과 없는 노력은 때로는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졸업장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과 나의 변화다.
나는 책보다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
일이나 성과는 내가 책임지면 그만이지만, 관계는 혼자서 할 수 없는 공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겪는 오해, 갈등, 화해, 배려.
그 모든 순간들이 내게는 가장 큰 배움이었고, 그 속에서 나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한때는 스스로 끈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반복되는 일상엔 쉽게 지쳤고, 새로운 걸 찾아 나서곤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성향이 오히려 나를 다양한 도전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듯 시작한 도전들이 결국 내 길을 넓히고, 삶을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넓이’보다 ‘깊이’를 선택하고 싶다.
가볍지 않은 배움, 의미 있는 성장.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가끔 세미나나 자격시험장에 가면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 번 다짐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배움에는 끝도 없다.”
공부가 여전히 쉽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
지금도 책상 앞에 앉는 일이 즐겁기보다는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불편함 속에서 노력하는 지금의 내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간다는 것을.
배움은, 결국 내 삶을 바꾸는 가장 조용한 혁명이다.
나는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다.
배움을 멈춘 순간, 성장은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