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정말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조심해야 할 관계도 생긴다.
가까워지고, 편해지고, 그만큼 속내를 보이는 사이가 되었을 때,
어느 순간 상대가 명령조의 말투로 나를 대하거나, 존중 없는 태도로 선을 넘는 순간을 겪게 된다.
참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이 상하면 더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
나는 사람에게 기대는 대신, 관계를 선택적으로 지켜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부정은 전염되고, 함께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이유 없이 불만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입이 거친 사람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무심코 듣고 넘기지만, 어느새 나도 비슷한 말투를 쓰고 있다.
그렇게 내 언어가 내 사람됨을 갉아먹는 순간을 느끼게 된다.
모든 사람과 어울릴 수는 없다.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은 확실히 있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
“누군가를 칭찬하기보다 비난을 먼저 하는 사람.”
“거짓말과 허세로 관계를 포장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기적으론 유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한 리스크다.
그래서 나는 더불어 살아가되, 선을 넘지 않도록 선을 긋는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라고 믿는다.
군 생활을 할 때도, 민간에서 일할 때도 나는 늘 진심을 먼저 꺼냈다.
모두가 고개를 젓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나는 솔직하게 문제를 꺼내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게 통할 때, 그제야 관계가 단단해졌다.
나는 무엇보다 슬픔을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쁜 일은 반복되지만 슬픈 일은 평생 남는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 가볍게 위로하지 않는다.
말 없이 곁을 지키고, 함께 앉아 있어주는 걸 관계의 철칙으로 삼는다.
마지막으로, 관계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너를 지치게 하는 관계라면, 정리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함께하고 싶은 인연이라면
포기하기 전에, 오랜 대화 한 번쯤은 해보자.
그리고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이 관계로부터 무엇을 얻고 싶은가?”
그 균형 속에서 사람과 함께 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면 된다.
가장 아름다운 관계는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