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의 의지는 너무나 약해서 역시 조금이라도 강제성이 필요하다.
치앙마이에서 한국에 돌아 온 후, 어깨를 쉬어주기 위해서 라는 핑계(완전 핑계는 아니었지만..), 이유로
레벨2 수련을 쉬었다. 온라인 수업 초반이었기도 하고 레벨2수업은 없었지만(셀프 수련이란 것이 있으니)
암튼, 요 며칠 레벨2 시퀀스를 수련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함께하는 근육통 칭구들..
상하체 어디하나 안 아픈 곳이 없어
마치 치앙마이로 돌아온 것 같은 약간의 데쟈뷰가 느껴진다.
그래도 이전이었다면, "이렇게 근육통이 심한데 어떻게 몸을 움직이겠어!! 오늘같은 근육통엔 쉬어야지~" 라고 타협해버렸을텐데, 치앙마이에서의 1달의 시간이, "이렇게 해도 죽지않아!! 그때 보단 덜한데 뭐~" 라고
넘길 수 있는 하나의 선이 생겼다. 더이상 근육통..이란 이유로 쉴 수 없을 것 처럼
5:40분에 알람 듣고 일어나, 너무 딱딱한 몸+근육통의 콜라보로
후,, 이따구의 몸으로 레벨투를 하는게 맞나? 라는 또 한번의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겨냈습니다.
"좀,,쉴까?" 라는 그 말, 어쩜 쉰다는 생각은 이렇게 쉽게 드냐고..
그래도! 내 머릿속의 많은 생각들, 레벨2 해야해.. 수련일지도 써야하고..
온라인 무제한 수강해놓고 맨날 미루는거 같은 나에게 또 실망하게 되고(그럴꺼면 아예 계획을 세우지 말지!!)
이러면 안돼! 라는 마음으로 옷을 입고 줌 링크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레벨2수련을 마쳤다!
몸이 힘들다보니 레벨2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하기전 부터 미리 겁을 먹으면 더 심리부담+신체적부담으로 힘들 수 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
특히 돌핀 자세, 돌핀 스플릿을 하고 나면 보통 요가원에서 수련할때의 피크포즈같은 느낌이니까
"와, 오늘 수련 다 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뒤에 나오는 "하이런지 시리즈...."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힐투벗... 하누만아사나...
이 시퀀스는 나도 모르게 자꾸 존재를 잊게 된다..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서 지우는 것 인지 잊고 싶나봐요..
도중에 항상 무릎 꿇고 좌절하게되는 레벨투.. 소리없는 울음을 내고, 다시 정신차리고 수업 끝날 때까지 무한 반복한다.
그래도 오늘의 작은 변화!
바카아사나, 사이드크로우의 약간의 변화!!
바카아사나에서 다리를 띄워 보았다. 아주 불안정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손을 바닥에 내릴 때, 다리를 삼두에 올릴 때 엉덩이 물라반다의 힘! 풀지 않으려고 용써봤다.
사이드크로우에서도 손 간격과 팔꿈치를 구부리는 것! 그리고 역시 물라반다를 찾아보려고 용써봤다.
힘이 휑~~ 훼레레레렐 풀려버리지 않고, 그래도 어느 정도 잡아보겠다! 라는 느낌으로
하체가 아주 조금 가벼워진 느낌.
오늘 아침 6시 레벨2 매트에 올라 앉은 것 그것 만으로 멋지다 나자신!
그리고 도중에 안 도망간 것도 대단하다!! 멋지다 나자신!
(하이런지부터 도망가고 싶고 시간 돌리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과의 끝없는 싸움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우쭈쭈해주면서 오늘 수련일기를 마무리해본다.
25/03/18 06:00 Lv2 +100 수련일지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