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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슴한 일상을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하는 법을 고민합니다

우연히 걷다 마주한 브런치팝업

by 보다


성수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브런치 팝업이 열린 것을 보고,

같이 간 일행이 글을 좋아해서 이끌려 들어가게 되었다.

’ 글‘이라는 같은 것을 애정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은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했다.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먼저 익숙해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글쓰기의 세상은 이렇게나 즐거워. 너도 이 세상을 알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머릿속에 떠다니는 무형의 생각들을 필요에 맞게 붙잡아 글이라는 형태로 다듬는 행위는 내겐 어렵고 막막한 일들이다.

이렇게 나처럼 글쓰기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브런치 팝업 공간에서는 작가들만의 팁들을 공유해 준다.

챙겨 온 팁들은 이렇다.

‘대화한다고 생각하기’, ‘글 쓰는 장소와 시간을 정하기’,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쓰기’, ‘ 문장 하나에서 출발해 큼직한 구조 짜기’, ‘글로 사진 찍기’…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끌렸던 건 ’ 아름다운 문장을 계속 수집하기‘

어릴 때부터 즐겨해 온 수집이란 행동을 적극이용해서 글쓰기와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팝업에 들어가서 받은 워크북 내용 중에 나만의 브런치북을 기획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전시장에 놓인 책상 앞에서 자신만의 제목과 필명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진지했다.

인턴카드를 발급받고 싶은 마음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들 사이에 앉을 용기를 내게 했다.

언제든 바꾸어도 되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첫 글의 제목과 필명을 짓는 것은 꽤나 사람을 신중하게 만든다.

그렇게 고민하다,

첫 브런치 북에게 ‘슴슴한 일상을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하는 법’이라는 제목을 지어주었다.

무엇에 대한 글을 쓰면 즐겁게 쓸 수 있을까? 평범하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고 싶어.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견뎌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 운이 좋으면 독자들의 이야기도 들을수 있지않을까?

글을 읽은 고마운 독자들이 어떤 기분이길 바라?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코코아를 마시는 기분이면 좋겠네

이런 자문자답을 통해 고른 제목이다.

쑥스럽지만 기록해둬야지.

시작이 어떻게 변화해가는 지 보는 것도 재미있으니까.


집에 와서 처음 들어온 브런치 앱.

발행 후 수정도 가능하려나? 이따가 한번 해봐야겠다.

표지도 지정할 수 있다니, 나중에 직접 그린 그림으로 설정해 줘야겠다.


글쓰는 것보다는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작가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마주한 브런치 팝업덕분에

우연히 글쓰기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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