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캉스에서 정류장까지, 당신의 영혼은 어디로 퇴근하나요

나만의 케렌시아 : 영혼이 숨 쉬는 '한 평의 영토'


생애가치디자인BOOK 01WEEK_DAY07 나만의 케렌시아


최근 40~50대 남성들 사이에서 ‘화캉스’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가 아니라, 집 안의 ‘화장실’로 떠나는 바캉스를 의미합니다. 안방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야 비로소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혹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짊어진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질 수 있다는 그들의 고백은 애잔하면서도 절실합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 좁은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나갈 에너지를 모으는 투우장의 소와 같은 ‘케렌시아(Querencia)’의 순간일 것입니다. (바로 함께 사는 나의 짝꿍도 안방 화장실이 그만의 케렌시아가 되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평생의 '일'이 멈춘 자리에서 발견한 정류장 의자

이런 케렌시아는 거창한 인테리어나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70이 넘으신 엄마에게도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평생 일만 아시던 엄마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허리를 다치신 후,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찾아온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집 앞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한참을 머물다 오기 시작하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거쳐 가는 불편한 나무 의자일 뿐이지만, 일을 놓치고 멈춰버린 일상 속에 던져진 어머니에게 그곳은 흐르는 세상을 구경하며 자신의 멈춤을 받아들이고 다시 생의 활기를 엿보는 가장 소중한 ‘영적 대기실’이었습니다.




생애가치를 디자인하는 관점에서 볼 때, 나만의 케렌시아를 하나씩 만들어 두는 것은 인생이라는 장기 투자에서 가장 확실한 ‘심리적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화캉스를 떠나는 가장의 화장실이나 엄마의 낡은 정류장 의자는 경제적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생산되는 정서적 배당금은 그 어떤 초고층 빌딩의 사무실보다 높습니다.


세상이 나를 밀어내거나 삶의 속도가 갑자기 바뀌었을 때, 돌아가 숨을 고를 수 있는 ‘나만의 방’이 있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영토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본질적인 확신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생의 품격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화려한 거실이 아니라, 나만이 아는 고요한 케렌시아에서 결정됩니다.


퇴근길 차 안에서의 10분일 수도 있고, 모두가 잠든 새벽녘 주방 식탁 귀퉁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곳이 내 영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성역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만의 성역을 가꾸는 일은 내 생애가치의 내재가치를 단단하게 다지는 가장 고귀한 지출입니다.


당신만의 '0.5평 영토'를 선포하세요

케렌시아는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퇴근길 차 안에서의 10분

새벽녘 주방 귀퉁이

혹은 길가의 낡은 벤치 하나

조용한 카페의 그 자리


중요한 것은 그곳이 내 영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애가치의 근본적인 확신을 회복합니다.


오늘 당신은 어디로 퇴근하시나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당신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그곳을 꼭 찾아내어 이름을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그 공간을 예우할 때, 그곳은 당신이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병참기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생애가치디자인BOOK 01WEEK_DAY07 나만의 케렌시아 워크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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