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서점마을에서 찾은 네 가지 삶의 원칙

속도의 시대에 지친 당신에게 건네는 초대장

그냥.... 좋은 게, 진짜!! 좋은 것...

저에게는 그게 바로... 책인데요.
책이 그냥 좋습니다.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후루룩~~ 훑어만 봐도..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옷을 보면 흥분하듯,,
저는 책이 숨 쉬고 있는 공간을 보면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



전북 고창군 대산면,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특별한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의 실질적 서점마을인 고창 서점마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저마다의 속도로 단단하게 삶을 일궈가는 여섯 가구의 꿈이 모인 공간입니다.





신뢰를 만드는 3년의 약속, 발길이 헛되지 않게 한다는 환대


서울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이곳에 뿌리내린 이들이 전하는, 느릿하지만 힘 있는 삶의 원칙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마을에는 아주 엄격한 약속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3년의 원칙입니다.

마을을 만든 이들은 최소 3년 동안은 서점과 집을 팔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누군가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왔을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서점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은 연중무휴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서점지기도 사람인데 어떻게 매일 문을 열까요?

비결은 바로 연대와 품앗이입니다.

한 서점지기가 쉴 때면 이웃 서점지기가 기꺼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사람은 쉬어도 서점은 쉬지 않는다는 이들의 약속은, 방문객에게 언제든 나를 반겨줄 곳이 있다는 따뜻한 신뢰를 선물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고릴라 서점 사장님께서 다른 서점을 홍길동 마냥 다니시면서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고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 중이신걸 보니.. 품앗이 중이셨나 봅니다. ㅎㅎ


취향의 끝단에서 만난 전문성, 6인 6색의 독보적인 세계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가 내 취향을 대신해 주는 요즘,
이곳의 6개 서점은 서점지기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깊은 큐레이션을 선보입니다.

세발자전거 (철학 서점 & 로스터리 카페): 이윤호·강선영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세발자전거'라는 이름에는 풍경을 담으며 소박하고 느릿느릿 움직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철학 서적과 함께 직접 볶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NO.9 (그래픽노블 서점): 패션 기획자 출신 이준호 씨가 운영하며, 만화를 '제9의 예술'로 부르는 프랑스의 사례에서 이름을 땄습니다. 그래픽노블 마니아인 서점지기의 취향에 따라 잔술로 파는 위스키, '스타워즈' 피겨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목수의 책방 (가칭, 여행 및 인문 서점): 실제 목수인 박세욱 씨가 직접 서점과 집을 짓고 있는 곳입니다. 여행 관련 인문 서적과 라이프스타일 도서, 그리고 DIY 소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지중에서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면..
단연코.. 바로 "쿠바"입니다..
그날의 기억을 게으름으로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쿠바 여행 책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ㅠㅠ


초롱이와 쑥 (윤동주 시집 & 독립출판물): 김철홍·박숙희 부부의 별명을 이름으로 내걸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의 책과 독립출판물, 그리고 아내가 애정하는 윤동주의 시집들을 판매합니다.




"진정한 '가치'는 '같이' 할 때 더욱 빛난다"
"같이"의 "가치"
함께하는 가치... 가치디자이너... 내가 원조인데.. ㅎㅎㅎ


맹그로브 (생태 서점): 20년 넘게 도시농업 활동가로 일한 강준석 씨와 나무의사인 황경선 씨 부부가 운영합니다. 서점지기들의 전문성을 살려 생태 관련 서적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고양이 2마리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온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책과 고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맹그로브 여 사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저 역시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온종일 함께 하시니 행복하시겠어요" 했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화한 표정으로 " 네~~"하시는 모습이 만족도가 찐!! 인 것 같았습니다.

책방 고릴라 (그림책 서점): 이지연·김성렬 부부가 운영하며,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고릴라》를 좋아해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구비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이층 다락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 읽어줬던 동화책들을 그곳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언젠가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를 써보고 싶은 꿈이 있기에 관심이 많이 끌렸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자본의 논리를 거스르는 '가난할 마음': 적정한 삶에 대한 선택
고창 서점마을은 이곳이 시끄러운 관광지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숙박 비용을 제한하고 단체 손님이나 음주 소란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이윤호 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난할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궁핍하게 살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삶의 크기를 스스로 정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마을 기업 수익과 서점 운영 수익을 모닥모닥 모아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지혜
우리에게 진정한 풍요가 무엇인지 묻게 합니다.


소유보다 공유, 함께 꾸는 꿈 리북(RE:BOOK)
마을 중심에는 공유 서점 리북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건축비를 모으고 여러 지식인이 기증한 책들로 채워진 이곳은 마을의 사랑방이자 지적 공동체의 거점입니다.
개인이 책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지식을 나누고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리북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 한 권의 수명이 이 공간을 통해 확장되듯, 우리의 삶도 함께할 때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에도 서점마을 같은 단단한 원칙이 있나요?

고창 서점마을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좋은 삶이란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가치를 세우고 그 원칙을 묵묵히 지켜내는 과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당신이 3년 동안 변치 않고 지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포기하지 않을 당신만의 공간적 원칙은 무엇인가요?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당신만의 서점을 짓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오늘 잠시 멈춰 서서 당신 마음속의 서점마을을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고창여행 때는 책마을 해리와 고창 황윤석 도서관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책마을 해리
https://www.bookshopmap.com/map/book_village_haeri

고창 황윤석 도서관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3187676a-aaf5-4014-9020-9118ee73d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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