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디자인하다
“제가 가디지니님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요?”
우리는 습관처럼 과거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 가정을 세우곤 합니다.
중3은 중1을 보며, 고3은 고1을 보며 “내가 너 때만 됐어도”라는 말을 읊조리죠. 하지만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게 고3은 그저 부러운 청춘의 한복판 일 뿐입니다.
결국 우리는 늘 누군가의 ‘가장 찬란한 과거’를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늦어버린 현재’라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70세도, 100세도 처음이기에 배우 윤여정 님은 말했습니다.
“난 70을 처음 살아봐.”
이 문장은 우리 삶의 모든 불안을 관통하는 위로입니다.
70세의 노련한 배우조차 자신의 나이가 처음이라 서툴고 새롭다면, 우리가 겪는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 아닐까요.
100살이 되어도 그 나이는 처음입니다.
처음 가보는 길에서 헤매는 것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실수와 아픔, 시련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인생이라는 낯선 여행지를 성실히 걷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특권 이미 결과를 다 알고 보는 영화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승패가 정해진 경기가 과연 박진감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일을 두려워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기대하게 되고, 결과를 확신할 수 없기에 더 간절히 노력하게 됩니다. 인생이 재미있는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도무지 알 수 없는 빈칸들을 우리가 직접 채워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되기로 결심한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의 무대를 펼쳐줍니다. 그 위에서 어떤 대사를 읊고 어떤 몸짓을 할지는 오직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1년 전의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오늘 내 삶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나를 그리워하는 대신, 오늘이라는 생소한 나이를 기꺼이 즐기는 새내기가 되기로 합니다. 선택의 주인공은 환경도, 타인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는, 비로소 내가 되기로 했습니다.
-가치디자이너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