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차 샐러리맨 아빠의 하루_ep.01
1982년생.
축구를 좋아해서 다치고 돌아오면서도 다음 주 경기만 되면, 아내한테 혼나면서도 열정하나로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 철부지 남편 & 사랑하는 부모님의 외동아들이자, 두 딸내미의 아빠.
그리고, 회사 내 차장으로서 치열한 전쟁터로 지옥철을 뚫고 출근하는 직장인.
40대 직장인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글쓰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왜냐하면,
커피연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자기들의 삶을 그리고 상사 험담만 나누다 사라지는 말들로는,
도저히 내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으니까…
그래서 글로 남겨 훗날 내가 43살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또는, 아 저런 사람도 저렇게 살고 있구나..
라며, 혹시 모를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
아까도 잠시 전했듯,
손으로 굳이 꼽자면 그래도 손꼽히는 회사에서 차장 직급으로 그럭저럭 벌어가며, 하루하루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나중에, 민망한 내 학력과 실력으로 어떻게 입사했는지에 대해선 투비 컨티뉴)
“석현님, 오늘 하반기 예상 월별 마감자료 숫자 주셔야 되는데요….”
또 시작이다. 점쟁이도 아니고, 예상 숫자를 써서 (엑셀에 넣고 있다) 보내준다..
해당 월을 마감하고 나면, 왜 예상과 달랐는지 또 나름의 변명과 상황설명을 해야 하겠지..
반복되는 갑갑한 일상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롯O타워는 잔인하리만치 날씨는 너무 청명하다.
영업은 참 어렵다.
14년 차 세일즈맨으로서, 수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계약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살아왔다.
그래도 감이라는 게 쌓인 건가, 참 무섭다.
이 고객사가 어째 예전보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몇 주 뒤에 돌아오는 한마디,
“차장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경영진에서 물류비 절감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재검토를…”
“네 그러실 수 있지요..”
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은 뒤로하고 밝게 웃으며 나오는 내 모습도.. 참 처량하다.
회사엔 또 어떻게 보고를 작성하나..
내 잘못인 건가, 시장의 상황으로 보고를 하면 이해를 할까…
고민과 걱정 속에서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현관문의 비번을 누른다.
“아빠~~” 하고 안기는 둘째 딸.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사춘기 중1 소녀는 보는 둥 마는 둥..
“오늘도 고생했어요” 아내의 한마디..
‘그래, 오늘도 살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