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아빠의 삶_ep.02
"이게 뭐예요?! 에고... 감사해요"
슬쩍 옆 팀의 대리가 전해 준 스벅 아아가 너무 고맙다.
참 세상은 아직 살만 해. ㅎㅎㅎ
70년대생 후반까지 내려온 정리해고 대상 소식...
그만큼 회사가 이제 예전 같지 않구나,
한편으론 그 가정은 어찌할꼬...
젊은 MZ에게야 개인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경력이 쌓여가는 만큼, 고비용으로 여겨지는 고참들에겐, 어찌 그 직원 하나뿐이랴!!
요즘 점심먹고 산책 겸 소화 겸 주변을 걷고 있노라면,
길 가의 주변 가게들이 부쩍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알바생들로 채워진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부터,
000 공방, 000 법무사무소 등 자기들만의 이름을 걸고 삶을 이어가는 개인 사장님까지..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홀로 설 생각을 다 하셨을까...
높은 임대료에, 유지비하며.. 기본 고정비만 빼고도 생활비는 되는 거겠지?
별 생각을 다한다. 내 코가 석자이거늘..
부쩍 늘어난 '내 사업'이라는 생각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멀게만 느껴진 나이 많은 이미지로 느껴왔던 내 어린 시절의 가게 사장님들이...
이젠, 나와 갭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짧은 점심시간만큼이나 아직 가시지 않은 오전의 피로함을 뒤로하고,
다시 엘베를 타고 들어온 사무실...
그래도 이렇게 건네받은 커피를 마시고 앉아 PC를 다시 켠다.
싱숭생숭한 오전의 정리해고 소식 속에서,
그저 누구라도 얼마든지 대상일 수 있다는 잔혹한 이 생활이 정말 짜증 난다.
어쩌겠냐 그럼에도 내 가족을 생각해야지...
더러워서 나갑니다라는 말이 턱 밑까지 차오르다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중적이다.
누구인들 나름의 직장 속에서 쓰디쓴 애환이 없으랴!
쓰디쓴 직장인의 삶.
차장, 참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