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영어실력 포장하기_ep.03
'하아... 2주 남았네...'
승진조건 및 그룹사간의 이동 등 필요한 자격 중의 하나.
가깝지만 먼 당신...
그대 이름, 영어ㅠ
오픽시험 2주밖에 안 남은 이 현실이 사실 가슴 졸이기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해당 성적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돈 주면서, 학원은 다닐 수 없다. (난 용돈 받는 아빠니까)
시간도 없다 (집에 가서 가족과 저녁 먹고, 설거지와 세탁기는 내 담당)
결론, 유튜브와 함께 하기로 했다.
오~ 새로운 세상이다.
그리고 너무 친절한 선생님들과 고수 분들이 많이 계셨다.
'본인 배경의 선택은 이렇게 하시고, 취미와 관심사는 이걸로 하세요~~'
캬~~ 아름답다. 이렇게만 하면 뭔가 좀 되겠다 싶었다.
답변 만들기 좋은 취미들을 선택했다. 그리고 GPT에게 물었다.
"난 IH를 목표로 하고 있어. 조깅하기를 취미로 하는 답변을 만들어 줄래."
OMG!!!
거침없이 써 내려가주는 신문물 덕분에 노트에 차분히 써보면서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예상답변지!!!
D-Day
토요일 오후 1시, 부평 시험장소에 도착했다.
'자 이제, 내가 만들어 놓은 답변으로 거침없이 말하자. 강석현 할 수 있다!!'
무직.
아파트에 혼자 거주함 (여보, 얘들아 미안해~~)
조깅, 공원, 영화 보기, 음악 듣기, 국내/해외여행 등등 유튜브의 친절한 선생님들의 가이드대로 Click.
자기소개하란다 (이건 테스트 점수에 안 들어가니 입술만 푸는 정도로 가볍게 솨삭!!)
이제 드디어 내가 선택한 문항대로 질문~~ 컴온!!
…
...엇...
이게 아닌데...
...
2초간의 당혹스러움..
왜냐고...
내가 선택한 배경과 취미 등을 묻지 않고,
<Banking> 에 대하여 과거와 지금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왜??
어찌하겠노. 그간의 노트에 적어왔었던 문법들을 응용하고, 형용사/부사들을 섞어야 한다는 온라인 선생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썰을 풀었다.
초반의 질문으로 당황해서일까..
지친 나의 뇌는 더 이상 가동하지 않기 시작했고.. 중간에 하나, 마지막 문항 하나..
동문서답하지 말자...
해탈의 마음을 담아..쿨하게;;
"next"를 눌렀다. ㅠ
하아..
시험장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내가 선택하고 열심히 외워 온 노트메모를 구겨버리면서~~
유튜브 선생님들을 원망하면서...
GPT에게 물었다.
"난 IH를 희망하고 이런 사전 배경들을 선택했었어.. 근데 그 문항대로 안 나올 수 있어?"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고득점을 희망하는 단계 선택 및 취미/관심사를 선택한다 해서 그대로 나오진 않아요.."
와... 이걸 왜 안 물어봤을까...ㅠ
1주일이 지나,
사이트에 들어가 본 내 점수.
은혜다 이건.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