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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모 Jun 17. 2021

[브랜드 경험 07] 버거킹


 코로나 여파는 아니고 작년 중순부터 밥을 해먹을 여유가 없어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1주일에 1번 정도는 패스트푸드를 시켜먹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버거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 햄버거 체인점이 제법 많이 들어와 있다. 롯데리아부터 시작해서 맥도날드, 노브랜드 버거, 맘스터치, 그리고 버거킹까지 제법 선택지가 많이 쥐어져 있지만 파격적인 세일 행사가 있지 않고서야 주로 버거킹을 시켜먹는 편이다. 햄버거 크기가 크고 정확한 이유가 있지는 않지만 다른 햄버거들 보다 좀 더 풍성하고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지만, 최근 다른 버거들도 가격이 그리 만만치는 않아서 가격 부담도 비슷비슷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버거킹의 첫 이미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생성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매장에 방문하게 된 건 친구들이 끌고 가서인데, 거기서 기존 메뉴를 엑스트라로 올리면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다고 들은 게 시작이었다. 패스트푸드는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친구들에게 직접 신선한 야채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래도 제법 신선하게 하나보다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최근 버거킹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식과는 별개로 건강을 챙기려고 한 동안 패스트푸드를 안 먹다가 간만에 햄버거가 끌려 시킨 버거킹 봉지에서 리뉴얼된 아이덴티티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바뀐 아이덴티티가 조금 어색했다. 기존 버거킹의 비주얼이 익숙하기도 했고, 로고타입과 테두리 곡선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나는 아직 브랜딩을 논하기엔 부족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느낀 바는 그랬다.


 기사를 찾아보니 20년 만의 리브랜딩이고, 메뉴 품목에서 인공 소스 색상이나 맛, 방부제를 제거함으로 친환경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 목표이자 철학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런 리브랜딩이 진행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파란색을 뺀 이유는 파란색 음식이 없다고 밝힌 이유도 아마 친환경적인 철학을 더더욱 고수하기 위한 방안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리뉴얼된 아이덴티티가 다시 보인다. 역시 디자인은 좋은 기획이 들어 있어야 빛을 발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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